새 여자외인들 이구동성 “한국 배구 수준 높아”

입력 2015.10.05 (17:10) 수정 2015.10.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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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화두는 단연 새 외국인 선수 제도다.

여자부 6개 구단은 그동안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했던 방식을 버리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그렇게 뽑은 선수는 리즈 맥마혼(IBK기업은행), 레즐리 시크라(한국도로공사), 에밀리 하통(현대건설), 테일러 심슨(흥국생명), 캣 벨(GS칼텍스), 헤일리 스펠만(KGC인삼공사)이다.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여자 프로배구는 올 시즌에는 용병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성적에서 큰 몫을 차지하게 됐다.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외국인 선수 6명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배구의 수준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맥마흔은 "해외에서 처음 뛰는 첫 시즌이라 기량이 많이 발전했으면 한다. 또 우리 팀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배구는 미국, 유럽과 다르게 외국인 선수가 단 1명이라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의 시크라는 "한국 배구는 내가 뛰었던 유럽 리그와 비교하면 레벨이 다르다. 디펜스 등에서 훨씬 차원이 높은 배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치진에서 내가 개선할 점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다"며 "경험이 쌓이면 한국 선수들과 비슷한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에밀리는 "미국 배구보다 수비가 강하고 플레이가 빠르다. 수준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흥국생명의 테일러는 "우리 팀이 올 시즌에는 포스트 시즌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많이 뽑아야 하는 것 같다. 또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캣 벨은 "대학리그와의 차이점은 코치진의 인내심"이라며 "코치진들이 굉장한 인내심을 갖고 나를 지도해준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내 스윙을 고치기 위해 감독님께서 '오케이! 허리 허리!(OK! Hurry hurry!)를 제일 많이 외친다"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선구 감독 특유의 말투를 크게 따라 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GC인삼공사의 헤일리는 "지난해 뛰었던 이탈리아 리그와 비교하면 훈련이 구조적이다. 수비력이 좋은 점과 빠른 공격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느낀다"고 했다.

대부분 선수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등 기본적인 인사말을 먼저 배웠지만 시크라는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에 앞서 '언니'라는 호칭부터 입에 붙였다.

시크라는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대해준 '언니들' 덕분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덜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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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여자외인들 이구동성 “한국 배구 수준 높아”
    • 입력 2015-10-05 17:10:05
    • 수정2015-10-05 17:11:11
    연합뉴스
2015-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화두는 단연 새 외국인 선수 제도다. 여자부 6개 구단은 그동안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했던 방식을 버리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그렇게 뽑은 선수는 리즈 맥마혼(IBK기업은행), 레즐리 시크라(한국도로공사), 에밀리 하통(현대건설), 테일러 심슨(흥국생명), 캣 벨(GS칼텍스), 헤일리 스펠만(KGC인삼공사)이다.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여자 프로배구는 올 시즌에는 용병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성적에서 큰 몫을 차지하게 됐다.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외국인 선수 6명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배구의 수준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맥마흔은 "해외에서 처음 뛰는 첫 시즌이라 기량이 많이 발전했으면 한다. 또 우리 팀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배구는 미국, 유럽과 다르게 외국인 선수가 단 1명이라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의 시크라는 "한국 배구는 내가 뛰었던 유럽 리그와 비교하면 레벨이 다르다. 디펜스 등에서 훨씬 차원이 높은 배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치진에서 내가 개선할 점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다"며 "경험이 쌓이면 한국 선수들과 비슷한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에밀리는 "미국 배구보다 수비가 강하고 플레이가 빠르다. 수준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흥국생명의 테일러는 "우리 팀이 올 시즌에는 포스트 시즌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많이 뽑아야 하는 것 같다. 또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캣 벨은 "대학리그와의 차이점은 코치진의 인내심"이라며 "코치진들이 굉장한 인내심을 갖고 나를 지도해준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내 스윙을 고치기 위해 감독님께서 '오케이! 허리 허리!(OK! Hurry hurry!)를 제일 많이 외친다"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선구 감독 특유의 말투를 크게 따라 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GC인삼공사의 헤일리는 "지난해 뛰었던 이탈리아 리그와 비교하면 훈련이 구조적이다. 수비력이 좋은 점과 빠른 공격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느낀다"고 했다. 대부분 선수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등 기본적인 인사말을 먼저 배웠지만 시크라는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에 앞서 '언니'라는 호칭부터 입에 붙였다. 시크라는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대해준 '언니들' 덕분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덜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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