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美, 핵심 기술 이전 거부…향후 KF-X 사업은?

입력 2015.10.16 (21:06) 수정 2015.1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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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F-X 한국형 전투기의 모형입니다.

핵심 장비의 하나가 바로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이 AESA(에이사) 레이더인데요.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탐지 범위가 서너배 이상이어서 적 전투기는 물론, 육상 물체와, 해상 함정까지도 동시에 잡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공중전에서 에이사 레이더가 없는 전투기는 눈 먼 독수리나 다름 없습니다.

여기에 열로 적기를 탐지하는 적외선 탐색장치(IRST)와, 정밀한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 TGP), 그리고 적의 전자파를 방해하는 '재머'(RF Jammer)등도 핵심 기능입니다.

이 4가지 핵심기술은 물론 이를 전투기에 장착해 운용하는 체계통합기술도 이전 받아야하는데요.

미 국방부가 오늘 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자체가 중대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을 방문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카터 미 국방장관과 만나 KFX 기술 이전 문제를 협의했지만 카터 장관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4월 1차 거부와 어제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한 2차 거부에 이어 세번째 입장 표명입니다.

카터 장관은 다만 우리의 체면을 고려한 듯 방산기술협력을 위한 양국 협의체 구성에는 동의했습니다.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최우방인 영국과 이스라엘에도 주지 않을 정도로 엄격히 통제하는데다 KFX가 개발될 경우 자국 전투기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유럽과 이스라엘 등 외국업체와 협력해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지만 막대한 추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최종 성공 여부도 불확실합니다.

이 때문에 성과 없이 시간만 흐를 경우 당장 2025년부터 100여대의 전투기가 부족하게 돼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집니다.

<인터뷰> 김형철(공군 예비역 중장) : "전투기 부족이 분명히 예상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미리 제3국에 잉여전투기를 도입을 해서 쓴다면 우리 방위력과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KFX를 개발하더라도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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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6 21:07:27
    • 수정2015-10-17 07: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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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F-X 한국형 전투기의 모형입니다.

핵심 장비의 하나가 바로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이 AESA(에이사) 레이더인데요.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탐지 범위가 서너배 이상이어서 적 전투기는 물론, 육상 물체와, 해상 함정까지도 동시에 잡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공중전에서 에이사 레이더가 없는 전투기는 눈 먼 독수리나 다름 없습니다.

여기에 열로 적기를 탐지하는 적외선 탐색장치(IRST)와, 정밀한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 TGP), 그리고 적의 전자파를 방해하는 '재머'(RF Jammer)등도 핵심 기능입니다.

이 4가지 핵심기술은 물론 이를 전투기에 장착해 운용하는 체계통합기술도 이전 받아야하는데요.

미 국방부가 오늘 기술 이전 불가 방침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자체가 중대 기로를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을 방문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카터 미 국방장관과 만나 KFX 기술 이전 문제를 협의했지만 카터 장관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4월 1차 거부와 어제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한 2차 거부에 이어 세번째 입장 표명입니다.

카터 장관은 다만 우리의 체면을 고려한 듯 방산기술협력을 위한 양국 협의체 구성에는 동의했습니다.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최우방인 영국과 이스라엘에도 주지 않을 정도로 엄격히 통제하는데다 KFX가 개발될 경우 자국 전투기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유럽과 이스라엘 등 외국업체와 협력해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지만 막대한 추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최종 성공 여부도 불확실합니다.

이 때문에 성과 없이 시간만 흐를 경우 당장 2025년부터 100여대의 전투기가 부족하게 돼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집니다.

<인터뷰> 김형철(공군 예비역 중장) : "전투기 부족이 분명히 예상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미리 제3국에 잉여전투기를 도입을 해서 쓴다면 우리 방위력과 연구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KFX를 개발하더라도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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