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위험물 관리 ‘주먹구구’

입력 2015.10.18 (21:14) 수정 2015.10.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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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중국 톈진항에서 화학물질이 폭발해 큰 피해가 났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위험이 없을까요? 여: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점검해 봤는데, 위험 물질 관리가 아주 부실했습니다.

현장추적,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들어오는 화물로 24시간 붐비는 인천공항 일반 화물터미널입니다.

주차장 이곳저곳에 경고 문구가 붙은 화물이 쌓여있습니다.

가연성 액체나 폭발 위험물, 그리고 부식성 물질 등 이른바 위험물들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위험물 같이 싣고 가시지 않으셨나요?) 어느 게 위험물일지 모르는데, 어느 게 위험물이에요?"

위험물이 널려있지만 관리는 주먹구구입니다.

위험물을 실은 화물차가 문을 닫지 않은 채 운행하고, 지게차로 급하게 옮겨 위험물이 떨어질 듯 흔들거리기도 합니다.

운송에 분초를 다투다 보니 차량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관 중이던 위험물에 불이 붙거나 폭발하는 사고도 일어납니다.

<녹취> 공항 세관 관계자(지난달 회의/음성변조) : "(어제 리튬배터리에 불났었죠?) 불난 게 아니고...(어쨌든 불났었잖아요? 환적 화물에)"

일반 화물터미널 건너편에는 폭발 방지용 등과 소방시설 등이 구비된 위험물 전용 터미널이 있지만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물의 90% 정도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일반터미널에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위험물 터미널 관계자(음성변조) : "위험물 터미널로 들어오는 물동량이 거의 없어서 운영이 어려울뿐더러 인천공항의 위험이 심각한 상황이에요."

한 항공사는 아예 간이 위험물 창고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 등의 위험이 있는 폐기물 처리장이 바로 옆에 있고 주변에서 공사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관련 법령이 정한 기준을 상회하며 소방서의 검사필증을 받은 시설입니다."

2달 전 중국 톈진 항에서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위험물이 폭발해 17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톈진행 사고를 계기로 한해 3천여 톤에 달하는 인천공항의 위험물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장추적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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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위험물 관리 ‘주먹구구’
    • 입력 2015-10-18 21:16:22
    • 수정2015-10-18 22: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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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중국 톈진항에서 화학물질이 폭발해 큰 피해가 났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위험이 없을까요? 여: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점검해 봤는데, 위험 물질 관리가 아주 부실했습니다.

현장추적,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들어오는 화물로 24시간 붐비는 인천공항 일반 화물터미널입니다.

주차장 이곳저곳에 경고 문구가 붙은 화물이 쌓여있습니다.

가연성 액체나 폭발 위험물, 그리고 부식성 물질 등 이른바 위험물들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위험물 같이 싣고 가시지 않으셨나요?) 어느 게 위험물일지 모르는데, 어느 게 위험물이에요?"

위험물이 널려있지만 관리는 주먹구구입니다.

위험물을 실은 화물차가 문을 닫지 않은 채 운행하고, 지게차로 급하게 옮겨 위험물이 떨어질 듯 흔들거리기도 합니다.

운송에 분초를 다투다 보니 차량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관 중이던 위험물에 불이 붙거나 폭발하는 사고도 일어납니다.

<녹취> 공항 세관 관계자(지난달 회의/음성변조) : "(어제 리튬배터리에 불났었죠?) 불난 게 아니고...(어쨌든 불났었잖아요? 환적 화물에)"

일반 화물터미널 건너편에는 폭발 방지용 등과 소방시설 등이 구비된 위험물 전용 터미널이 있지만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물의 90% 정도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일반터미널에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위험물 터미널 관계자(음성변조) : "위험물 터미널로 들어오는 물동량이 거의 없어서 운영이 어려울뿐더러 인천공항의 위험이 심각한 상황이에요."

한 항공사는 아예 간이 위험물 창고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 등의 위험이 있는 폐기물 처리장이 바로 옆에 있고 주변에서 공사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관련 법령이 정한 기준을 상회하며 소방서의 검사필증을 받은 시설입니다."

2달 전 중국 톈진 항에서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위험물이 폭발해 17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톈진행 사고를 계기로 한해 3천여 톤에 달하는 인천공항의 위험물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장추적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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