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눈 뻑뻑·코 간질…가을철 건강주의보

입력 2015.10.20 (08:46) 수정 2015.10.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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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아침에 쌀쌀한 바람을 맞으면 정말 가을이 왔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건강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구건조증부터 비염, 그리고 관절염까지..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진 날씨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박광식 기자, 요즘 주변에 감기 걸린 분들이 부쩍 늘었더라고요.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걸까요?

<답변>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도 그럴것이 해마다 이맘때면 병원은 감기 환자들로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간 월별 감기 환자 수만 봐도 8월보다 9, 10월에 54% 늘었고, 편도선염은 30% 더 많습니다.

하지만, 가을철 감기는 날씨보다 건조해진 탓이 더 큽니다.

건조한 기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우리 면역 방어 체계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체 방어막 중 하나가 호흡기 안쪽의 섬모, 미세한 털인데요.

이 털이 잘 운동을 해야 세균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호흡기의 방어벽 역할을 하는 기도의 점막 섬모를 채취한 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봤는데요.

정상 섬모는 활발히 운동하지만, 건조해지면 섬모의 운동 횟수가 눈에 띄게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섬모를 감싸며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이 말랐기 때문입니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그 윤활유조차도 마르기 때문에 섬모가 움직임에 장애를 받는 겁니다.

섬모 기능이 떨어지고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방어 기능을 못 하는 거죠.

정상 섬모는 1초에 10~20회 정도 움직이면서 먼지나 세균을 바깥으로 내보내는데,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달라붙어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때부터 목이 간질간질해지며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날씨가 쌀쌀하다고 실내 온도를 무작정 높이면 습도도 그만큼 낮아지는데요.

습도가 낮으면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마른 기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는 20도 전후로 살짝만 올리고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또 가을엔 봄만큼이나 꽃가루도 많이 날린다면서요?

<답변>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달라붙어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때부터 목이 간질간질해지며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날씨가 쌀쌀하다고 실내 온도를 무작정 높이면 습도도 그만큼 낮아지는데요.

습도가 낮으면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마른 기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는 20도 전후로 살짝만 올리고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또 가을엔 봄만큼이나 꽃가루도 많이 날린다면서요?

<답변>
네, 꽃가루 하면 주로 봄철에 많은 걸로 알고 계신데요. 가을철에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주범이 바로 가을철 도심에 많이 퍼져있는 환삼덩굴입니다.

환삼덩굴의 꽃대를 털면 꽃가루가 날리는데요.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꽃가루가 동그랗게 보이는데, 공기 중에 떠돌다 사람 코에 들어가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여기에 봄철 꽃가루와 달리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더 잘 일으키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도 가을에 많이 날립니다.

그래서 가을에 알레르기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은데요.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월별로 보면 9, 10월에 220만 명이 발생해 3, 4월 176만 명보다 25%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월 들어선 환삼덩굴 꽃가루가 공기 중에 가장 많이 떠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최근 연령별로 알레르기 원인물질 노출빈도를 조사했더니, 어린이들이 환삼덩굴에 많이 감작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20~30년 뒤 성인이 됐을때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이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아침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부반응 검사로 찾아내 면역 치료를 받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질문>
또 가을엔 건조해서인지 눈이 자주 침침하고 시리더라고요.

<답변>
네. 가을엔 안구건조증에도 걸리기 쉬운데요.

쌀쌀하고 건조해 눈물이 쉽게 마르고 안구 표면에 손상이 가기 때문입니다.

안구가 건조해지면,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점점 눈에 자극이 심해져 반사적으로 오히려 눈물을 더 많이 흘리게 되고, 피로나 두통, 시력감퇴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특수 형광물감을 눈에 떨어뜨려 보니, 10초도 채 되지 않아 눈물이 마른 부위가 웅덩이 패이듯 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눈물막이 깨지면서 눈물이 증발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겁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실내에선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외출 전에 눈물이 쉽게 마르지 않도록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바뀌는 계절에 생체리듬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들인데요.

또 하나 주의하셔야 할 게 바로 관절 건강입니다.

<질문>
관절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답변>
바로 일교차 때문인데요.

요즘 새벽 기온이 10도 정도로 뚝 떨어지면서 새벽에 무릎 관절이 뻣뻣해지고 아파서 꼼짝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요.

이렇게 일교차가 심해지면 관절의 온도가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더뎌지면서 관절 주변의 통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적외선 체열측정기로 관절염 환자의 무릎 관절 표면 온도를 재봤더니 오전 6시에 무릎 관절 온도가 31.4도인데 오후 3시엔 관절 온도가 33.9도로 나타났습니다.

새벽이 낮보다 2.5도 가량 낮은것이죠.

따라서 무릎이 취약하다면 전기담요 같은 보조 이불로 무릎을 덮어 보온 효과를 높여 주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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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눈 뻑뻑·코 간질…가을철 건강주의보
    • 입력 2015-10-20 08:47:47
    • 수정2015-10-20 22: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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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아침에 쌀쌀한 바람을 맞으면 정말 가을이 왔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건강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구건조증부터 비염, 그리고 관절염까지..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진 날씨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박광식 기자, 요즘 주변에 감기 걸린 분들이 부쩍 늘었더라고요.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걸까요?

<답변>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도 그럴것이 해마다 이맘때면 병원은 감기 환자들로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간 월별 감기 환자 수만 봐도 8월보다 9, 10월에 54% 늘었고, 편도선염은 30% 더 많습니다.

하지만, 가을철 감기는 날씨보다 건조해진 탓이 더 큽니다.

건조한 기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우리 면역 방어 체계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체 방어막 중 하나가 호흡기 안쪽의 섬모, 미세한 털인데요.

이 털이 잘 운동을 해야 세균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호흡기의 방어벽 역할을 하는 기도의 점막 섬모를 채취한 뒤,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봤는데요.

정상 섬모는 활발히 운동하지만, 건조해지면 섬모의 운동 횟수가 눈에 띄게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섬모를 감싸며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이 말랐기 때문입니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그 윤활유조차도 마르기 때문에 섬모가 움직임에 장애를 받는 겁니다.

섬모 기능이 떨어지고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방어 기능을 못 하는 거죠.

정상 섬모는 1초에 10~20회 정도 움직이면서 먼지나 세균을 바깥으로 내보내는데,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달라붙어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때부터 목이 간질간질해지며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날씨가 쌀쌀하다고 실내 온도를 무작정 높이면 습도도 그만큼 낮아지는데요.

습도가 낮으면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마른 기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는 20도 전후로 살짝만 올리고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또 가을엔 봄만큼이나 꽃가루도 많이 날린다면서요?

<답변>
섬모 운동이 느려지면, 먼지와 세균이 그대로 달라붙어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때부터 목이 간질간질해지며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날씨가 쌀쌀하다고 실내 온도를 무작정 높이면 습도도 그만큼 낮아지는데요.

습도가 낮으면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마른 기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는 20도 전후로 살짝만 올리고 습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또 가을엔 봄만큼이나 꽃가루도 많이 날린다면서요?

<답변>
네, 꽃가루 하면 주로 봄철에 많은 걸로 알고 계신데요. 가을철에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주범이 바로 가을철 도심에 많이 퍼져있는 환삼덩굴입니다.

환삼덩굴의 꽃대를 털면 꽃가루가 날리는데요.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꽃가루가 동그랗게 보이는데, 공기 중에 떠돌다 사람 코에 들어가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여기에 봄철 꽃가루와 달리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더 잘 일으키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도 가을에 많이 날립니다.

그래서 가을에 알레르기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은데요.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월별로 보면 9, 10월에 220만 명이 발생해 3, 4월 176만 명보다 25%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월 들어선 환삼덩굴 꽃가루가 공기 중에 가장 많이 떠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최근 연령별로 알레르기 원인물질 노출빈도를 조사했더니, 어린이들이 환삼덩굴에 많이 감작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20~30년 뒤 성인이 됐을때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이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아침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부반응 검사로 찾아내 면역 치료를 받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질문>
또 가을엔 건조해서인지 눈이 자주 침침하고 시리더라고요.

<답변>
네. 가을엔 안구건조증에도 걸리기 쉬운데요.

쌀쌀하고 건조해 눈물이 쉽게 마르고 안구 표면에 손상이 가기 때문입니다.

안구가 건조해지면,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점점 눈에 자극이 심해져 반사적으로 오히려 눈물을 더 많이 흘리게 되고, 피로나 두통, 시력감퇴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특수 형광물감을 눈에 떨어뜨려 보니, 10초도 채 되지 않아 눈물이 마른 부위가 웅덩이 패이듯 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눈물막이 깨지면서 눈물이 증발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겁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실내에선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외출 전에 눈물이 쉽게 마르지 않도록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바뀌는 계절에 생체리듬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들인데요.

또 하나 주의하셔야 할 게 바로 관절 건강입니다.

<질문>
관절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답변>
바로 일교차 때문인데요.

요즘 새벽 기온이 10도 정도로 뚝 떨어지면서 새벽에 무릎 관절이 뻣뻣해지고 아파서 꼼짝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요.

이렇게 일교차가 심해지면 관절의 온도가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더뎌지면서 관절 주변의 통증이 심해지게 됩니다.

적외선 체열측정기로 관절염 환자의 무릎 관절 표면 온도를 재봤더니 오전 6시에 무릎 관절 온도가 31.4도인데 오후 3시엔 관절 온도가 33.9도로 나타났습니다.

새벽이 낮보다 2.5도 가량 낮은것이죠.

따라서 무릎이 취약하다면 전기담요 같은 보조 이불로 무릎을 덮어 보온 효과를 높여 주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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