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하려다…’ 경찰관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5.10.21 (21:25) 수정 2015.10.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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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1일은 경찰의 날인데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철길로 뛰어든 정신지체 십 대를 구하려던 경찰관이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통제선이 설치된 철로.

경찰관과 구급대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며 사고를 수습합니다.

21일 낮 12시쯤 정신지체 2급인 16살 김 모군을 집으로 후송 중이던 경찰관 2명이 화물열차에 치였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평상시보다 경적 소리가 크고 길게 났어요. 벌써 경찰 한 분이 거기 계시더라고요. 발에다 붕대를 감고 나오시더라고요"

소변이 마렵다며 순찰차에서 내린 김 군은 순식간에 선로에 뛰어들어 "죽겠다"며 바닥에 엎드린 채 레일을 붙잡고 완강히 버텼습니다.

경찰관 2명이 필사적으로 빼내려 했지만 곡선 구간을 달려오던 화물 열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김 군이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서 안 당겨져서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이 사고로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57살 이기태 경위와 김 군이 숨지고 김 모 경사도 크게 다쳤습니다.

정신지체 2급인 김 군이 순찰차에 태워진 건 21일 오전 10시.

경주역 근처에서 행인들에게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울산이 집이라는 김 군의 말에 데려다 주던 중이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축소하고 정년퇴직을 3년 남겨둔 이 경위의 순직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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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구하려다…’ 경찰관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15-10-21 21:26:09
    • 수정2015-10-22 07: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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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1일은 경찰의 날인데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철길로 뛰어든 정신지체 십 대를 구하려던 경찰관이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통제선이 설치된 철로.

경찰관과 구급대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며 사고를 수습합니다.

21일 낮 12시쯤 정신지체 2급인 16살 김 모군을 집으로 후송 중이던 경찰관 2명이 화물열차에 치였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평상시보다 경적 소리가 크고 길게 났어요. 벌써 경찰 한 분이 거기 계시더라고요. 발에다 붕대를 감고 나오시더라고요"

소변이 마렵다며 순찰차에서 내린 김 군은 순식간에 선로에 뛰어들어 "죽겠다"며 바닥에 엎드린 채 레일을 붙잡고 완강히 버텼습니다.

경찰관 2명이 필사적으로 빼내려 했지만 곡선 구간을 달려오던 화물 열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김 군이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서 안 당겨져서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이 사고로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57살 이기태 경위와 김 군이 숨지고 김 모 경사도 크게 다쳤습니다.

정신지체 2급인 김 군이 순찰차에 태워진 건 21일 오전 10시.

경주역 근처에서 행인들에게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울산이 집이라는 김 군의 말에 데려다 주던 중이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축소하고 정년퇴직을 3년 남겨둔 이 경위의 순직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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