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리비 ‘제멋대로’…작업 시간 10배 차이

입력 2015.10.21 (21:32) 수정 2015.10.21 (22: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입차의 비싼 수리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들의 견적서를 입수해 보니,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범퍼를 교체하는데 15시간이 걸렸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범퍼가 살짝 긁힌 아우디 A6 승용차입니다.

범퍼를 전부 교체해 수리비가 269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정비업체에서 비슷한 작업을 한 이 승용차의 수리비는 105만 원.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견적서를 봤습니다.

수리비 269만 원짜리 견적서.

범퍼 탈부착에 소요된 시간이 1560TU, 즉 15.6시간이 걸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수리비가 105만 원인 차량은 범퍼 탈부착 시간이 150TU, 즉 1시간 반에 그쳤습니다.

비슷한 작업에 걸린 시간이 10배가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실제 A6 앞범퍼 탈부착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봤더니 1시간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수입차 전문 정비사(음성변조) : "숙련된 사람들은 (범퍼 탈부착에) 3,40분 정도 걸리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좀 더 걸릴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작업 시간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수입차 제작사들이 자체 A/S에 쓰도록 표준 작업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제작사들이 표준 작업 매뉴얼을 공개하지 않다보니 정비업체들이 마음대로 수리 시간을 부풀려도 이를 검증하기 쉽지 않습니다.

<녹취> 자동차 보험업체 관계자 : "정해놓은 틀 안에서 청구하면 좋은데 그런 시간들을 넘어서서 청구하기 때문에 (검증에) 많은 어려움이 있죠."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들의 과도한 수리 시간 부풀리기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입차 수리비 ‘제멋대로’…작업 시간 10배 차이
    • 입력 2015-10-21 21:33:45
    • 수정2015-10-21 22:34:32
    뉴스 9
<앵커 멘트>

수입차의 비싼 수리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들의 견적서를 입수해 보니,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범퍼를 교체하는데 15시간이 걸렸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범퍼가 살짝 긁힌 아우디 A6 승용차입니다.

범퍼를 전부 교체해 수리비가 269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정비업체에서 비슷한 작업을 한 이 승용차의 수리비는 105만 원.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견적서를 봤습니다.

수리비 269만 원짜리 견적서.

범퍼 탈부착에 소요된 시간이 1560TU, 즉 15.6시간이 걸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수리비가 105만 원인 차량은 범퍼 탈부착 시간이 150TU, 즉 1시간 반에 그쳤습니다.

비슷한 작업에 걸린 시간이 10배가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실제 A6 앞범퍼 탈부착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봤더니 1시간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수입차 전문 정비사(음성변조) : "숙련된 사람들은 (범퍼 탈부착에) 3,40분 정도 걸리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좀 더 걸릴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작업 시간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수입차 제작사들이 자체 A/S에 쓰도록 표준 작업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제작사들이 표준 작업 매뉴얼을 공개하지 않다보니 정비업체들이 마음대로 수리 시간을 부풀려도 이를 검증하기 쉽지 않습니다.

<녹취> 자동차 보험업체 관계자 : "정해놓은 틀 안에서 청구하면 좋은데 그런 시간들을 넘어서서 청구하기 때문에 (검증에) 많은 어려움이 있죠."

일부 수입차 정비업체들의 과도한 수리 시간 부풀리기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