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외이사 교수 급여 받아 장학금으로”

입력 2015.10.21 (21:33) 수정 2015.10.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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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학교가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은 돈의 일부를 걷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지적돼 온 문제 중 하나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었습니다.

<녹취> 윤관석(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 많이 받는 분은 1억 2천까지 최고 연봉으로 받는 분이 있어요. 과연 이렇게 (사외이사) 겸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서울대 교수 2천여 명 중 민간 기업 등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교수는 백 명 정도입니다.

이 중 20 명은 두 개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서울대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는 돈은 개인 평균 연 5천만 원 정도입니다.

서울대는 이 돈의 일부를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성낙인(서울대학교 총장) : "어려운 학생들 장학기금으로 내시면 좋겠다, 뭐 이런 취지에서 만든 제도예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사외이사를 하며 연간 2천만 원 이상을 급여로 받는 교수들에게 2천만 원이 넘는 돈의 15%를 학교 발전재단에 기탁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4억여 원이 발전기금으로 조성돼 60명이 넘는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산학협력 취지 등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대 교수(음성변조) : "물론 뭐 명분은 있죠, 교수가 연구하고 강의해야지 왜 바깥에 나가서 활동하냐? 그런데 산학 협동하라고 또 야단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앞 뒤가 안 맞는 말이에요."

서울대는 단과대학 학장단 회의 등을 거쳐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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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사외이사 교수 급여 받아 장학금으로”
    • 입력 2015-10-21 21:35:20
    • 수정2015-10-21 2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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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학교가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은 돈의 일부를 걷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단골로 지적돼 온 문제 중 하나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었습니다.

<녹취> 윤관석(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 많이 받는 분은 1억 2천까지 최고 연봉으로 받는 분이 있어요. 과연 이렇게 (사외이사) 겸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서울대 교수 2천여 명 중 민간 기업 등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교수는 백 명 정도입니다.

이 중 20 명은 두 개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서울대 교수들이 사외이사를 하면서 받는 돈은 개인 평균 연 5천만 원 정도입니다.

서울대는 이 돈의 일부를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성낙인(서울대학교 총장) : "어려운 학생들 장학기금으로 내시면 좋겠다, 뭐 이런 취지에서 만든 제도예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사외이사를 하며 연간 2천만 원 이상을 급여로 받는 교수들에게 2천만 원이 넘는 돈의 15%를 학교 발전재단에 기탁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4억여 원이 발전기금으로 조성돼 60명이 넘는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산학협력 취지 등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대 교수(음성변조) : "물론 뭐 명분은 있죠, 교수가 연구하고 강의해야지 왜 바깥에 나가서 활동하냐? 그런데 산학 협동하라고 또 야단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앞 뒤가 안 맞는 말이에요."

서울대는 단과대학 학장단 회의 등을 거쳐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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