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상봉…속 타들어가는 ‘특수이산가족’

입력 2015.10.24 (21:20) 수정 2015.10.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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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4일 극적으로 어머니를 만난 정건목 씨를 포함해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정건목 씨 등 25명은 지난 1972년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 62호를 타고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치됐는데요,

지난해 동생을 상봉했던 박양수 씨 등 이번이 세번째 상봉입니다.

특수 이산가족은 전후 납북자 516명, 생존 국군 포로 5백여 명, 전시 납북자는 1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금까지 가족을 만난 사람은 37명에 불과합니다.

특수 이산가족들의 가슴아픈 현실과 해법을 고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소식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김순례 할머니.

<녹취> "언제 한번 다시 만나보려는지..."

37년 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은 해수욕장에 놀러 간다고 떠난 뒤 실종됐습니다.

전국을 찾아 헤매다 지난 1995년 남파 간첩의 증언을 통해서야 납북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만나긴커녕 생사 여부도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순례(85세/'납북' 홍건표 씨 어머니) :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손목이라도 한번 만져보고, 그럴 줄 알았더니...그냥 없다고 그래서 나도 낙심했어요."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마다 정부가 수십 명씩 특수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의뢰하지만, 110여 명의 생사만 확인됐습니다.

가족들은 북한이 공개 논의를 꺼리는 만큼 별도의 회담을 통해 전면 생사 확인과 비공식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상봉) 공개 안 해도 돼요. 가족들만 많이 만나게 하고, 생사 확인해주는 것을 제가 정부한테 요구하고 싶어요."

정부도 지난 2011년 뒤늦게 납북자 대책기구를 설치했지만, 북한의 비협조로 활동이 미진해 가족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례 : "아버지, 하나님, 대통령님께서 힘 좀 써서 우리 아들 좀 보게 해주세요."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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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고 먼 상봉…속 타들어가는 ‘특수이산가족’
    • 입력 2015-10-24 21:23:08
    • 수정2015-10-24 22: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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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4일 극적으로 어머니를 만난 정건목 씨를 포함해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정건목 씨 등 25명은 지난 1972년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 62호를 타고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치됐는데요,

지난해 동생을 상봉했던 박양수 씨 등 이번이 세번째 상봉입니다.

특수 이산가족은 전후 납북자 516명, 생존 국군 포로 5백여 명, 전시 납북자는 1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금까지 가족을 만난 사람은 37명에 불과합니다.

특수 이산가족들의 가슴아픈 현실과 해법을 고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산가족 상봉 소식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김순례 할머니.

<녹취> "언제 한번 다시 만나보려는지..."

37년 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은 해수욕장에 놀러 간다고 떠난 뒤 실종됐습니다.

전국을 찾아 헤매다 지난 1995년 남파 간첩의 증언을 통해서야 납북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만나긴커녕 생사 여부도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순례(85세/'납북' 홍건표 씨 어머니) :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손목이라도 한번 만져보고, 그럴 줄 알았더니...그냥 없다고 그래서 나도 낙심했어요."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마다 정부가 수십 명씩 특수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의뢰하지만, 110여 명의 생사만 확인됐습니다.

가족들은 북한이 공개 논의를 꺼리는 만큼 별도의 회담을 통해 전면 생사 확인과 비공식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상봉) 공개 안 해도 돼요. 가족들만 많이 만나게 하고, 생사 확인해주는 것을 제가 정부한테 요구하고 싶어요."

정부도 지난 2011년 뒤늦게 납북자 대책기구를 설치했지만, 북한의 비협조로 활동이 미진해 가족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례 : "아버지, 하나님, 대통령님께서 힘 좀 써서 우리 아들 좀 보게 해주세요."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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