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분산’ 카카오 택시…승객 안전 위협

입력 2015.11.02 (12:18) 수정 2015.11.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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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택시 잡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하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 일명 '카카오 택시'입니다.

우선 앱을 켜면 내 위치가 자동으로 뜹니다.

도착지를 입력한 뒤 '호출하기'를 누르면 콜 완료.

택시가 예약되면 기사의 이름과 사진, 차량 번호 등의 정보와 함께 택시가 출발지로 오는 경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몇 분만 기다리면 내가 있는 그 바로 지점까지 정확히 찾아옵니다.

불러도 대답없는 콜택시를 바꾸겠다며 시장에 뛰어든지 일곱 달 만에 하루 이용객 24만 명, 전국 택시 기사 16만 명을 회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무엇보다 빠른 배차, 카카오톡으로 바로 전송되는 안심메시지를 비롯해 별도의 '콜비'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기사분들 입장에서도 일과의 절반 이상을 빈 차로 다니던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카카오 택시 이후 T맵택시, 티머니 택시도 경쟁에 뛰어들었고 벤처 기업들 진출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믿고 부를 수 있다는게 카카오 택시 기사들의 최대 강점이었는데요,

실제 탑승해 보니 주행 중에도 휴대전화로 들어오는 '콜 요청'을 확인하느라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던 택시가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운행 중 휴대전화 등을 조작하다 일어난 사고입니다.

<녹취>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손님을 태우고 운행중인 택시에서 휴대전화 알람이 계속 울립니다.

국내 최대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어플리케이션이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승객이 타고 있는데도 다른 택시 보다 빨리 다음 손님을 예약하려고, 기사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녹취> "예약됐습니다. 손님위치로 이동해주세요."

승객을 태우고 운행할 때는 '운행중' 모드로 변경하고, 휴대전화를 조작해서는 안되지만,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택시기사(음성변조) : "물론 안전하지는 못하죠. 그렇지만 한참동안 손님 못찾는 것 보다는 바로 (손님을)받을 수 있으니까 (타고 있는)손님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콜 받을 때가 있어요."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리다보니 신호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녹취> "기사님, (안 가세요?) 파란불인데요."

예약을 받은 뒤에는 손님에게 확인전화까지 합니다.

<녹취> "102동 3호라인이요? 알겠습니다."

택시에 타고 있는 승객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두성(택시승객) :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가다가보면 그런거 뜨잖아요. 불안해요. 가다가 부딛힐 수도 있고, 접촉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실제 운전중 휴대 전화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67건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59건에 달했습니다.

카카오측은 택시기사들이 주행중 앱 사용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앱 보완 작업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유경(카카오 커뮤니케이션 파트장) : "현장의 의견을 저희가 다 예측할 수는 없고 있는 모든 의견들을 받아서 우선순위를 두고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들을 중점을 두고 있고요."

카카오 택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기사는 전체 기사의 절반이 넘는 16만여 명.

안전운전을 위한 보완대책이 시급합니다.

현장추적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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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 분산’ 카카오 택시…승객 안전 위협
    • 입력 2015-11-02 12:21:56
    • 수정2015-11-02 13:09:51
    뉴스 12
<앵커 멘트>

요즘 택시 잡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하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 일명 '카카오 택시'입니다.

우선 앱을 켜면 내 위치가 자동으로 뜹니다.

도착지를 입력한 뒤 '호출하기'를 누르면 콜 완료.

택시가 예약되면 기사의 이름과 사진, 차량 번호 등의 정보와 함께 택시가 출발지로 오는 경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몇 분만 기다리면 내가 있는 그 바로 지점까지 정확히 찾아옵니다.

불러도 대답없는 콜택시를 바꾸겠다며 시장에 뛰어든지 일곱 달 만에 하루 이용객 24만 명, 전국 택시 기사 16만 명을 회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무엇보다 빠른 배차, 카카오톡으로 바로 전송되는 안심메시지를 비롯해 별도의 '콜비'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기사분들 입장에서도 일과의 절반 이상을 빈 차로 다니던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카카오 택시 이후 T맵택시, 티머니 택시도 경쟁에 뛰어들었고 벤처 기업들 진출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믿고 부를 수 있다는게 카카오 택시 기사들의 최대 강점이었는데요,

실제 탑승해 보니 주행 중에도 휴대전화로 들어오는 '콜 요청'을 확인하느라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던 택시가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운행 중 휴대전화 등을 조작하다 일어난 사고입니다.

<녹취>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손님을 태우고 운행중인 택시에서 휴대전화 알람이 계속 울립니다.

국내 최대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어플리케이션이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승객이 타고 있는데도 다른 택시 보다 빨리 다음 손님을 예약하려고, 기사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립니다.

<녹취> "예약됐습니다. 손님위치로 이동해주세요."

승객을 태우고 운행할 때는 '운행중' 모드로 변경하고, 휴대전화를 조작해서는 안되지만,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택시기사(음성변조) : "물론 안전하지는 못하죠. 그렇지만 한참동안 손님 못찾는 것 보다는 바로 (손님을)받을 수 있으니까 (타고 있는)손님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콜 받을 때가 있어요."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리다보니 신호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녹취> "기사님, (안 가세요?) 파란불인데요."

예약을 받은 뒤에는 손님에게 확인전화까지 합니다.

<녹취> "102동 3호라인이요? 알겠습니다."

택시에 타고 있는 승객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두성(택시승객) :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가다가보면 그런거 뜨잖아요. 불안해요. 가다가 부딛힐 수도 있고, 접촉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실제 운전중 휴대 전화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67건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59건에 달했습니다.

카카오측은 택시기사들이 주행중 앱 사용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앱 보완 작업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유경(카카오 커뮤니케이션 파트장) : "현장의 의견을 저희가 다 예측할 수는 없고 있는 모든 의견들을 받아서 우선순위를 두고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것들을 중점을 두고 있고요."

카카오 택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기사는 전체 기사의 절반이 넘는 16만여 명.

안전운전을 위한 보완대책이 시급합니다.

현장추적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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