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신고에 폭행까지…119 출동 30% ‘헛걸음’

입력 2015.11.09 (21:33) 수정 2015.11.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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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9일)은 '소방의 날'인데요.

수없이 지적하는 얘깁니다만, 촌각을 다투며 목숨을 걸고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취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허위 신고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안에서 한 남성이 구급대원의 팔을 붙잡더니 손으로 머리를 내려칩니다.

심지어 119 구급차에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남성도 있습니다.

부족한 인력탓에 구급차에 2명만 탑승하다보니 제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민식(춘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주취자들 난폭한 환자들을 만나면은 한 명은 운전을 하고 한 명은 뒤에서 처지를 하다보면 그거를 커버하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장난 전화도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불이 났는데요.) 불났다고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황당한 민원성 전화도 걸려옵니다.

<녹취>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하수구에 핸드폰이 빠졌거든요?) 핸드폰 빠진 거는 119에서 도움 드릴 수가 없어요."

응급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녹취> 119 신고자(음성변조) : "술 드셨나요? (술 먹었어요.) 병원 좀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요.)"

이런 신고들이 잇따르다 보니 이처럼 구급차가 빈 차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함명자(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 : "단순 민원성 전화라든지 이런 비 긴급한 전화 때문에 실제로 긴급한 경우에 접수가 늦어질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19구급차가 출동한 2백38만여 건 가운데 빈 차로 돌아온 것이 76만여 건. 무려 1/3은 허위 신고였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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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 신고에 폭행까지…119 출동 30% ‘헛걸음’
    • 입력 2015-11-09 21:33:51
    • 수정2015-11-09 2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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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9일)은 '소방의 날'인데요.

수없이 지적하는 얘깁니다만, 촌각을 다투며 목숨을 걸고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취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허위 신고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안에서 한 남성이 구급대원의 팔을 붙잡더니 손으로 머리를 내려칩니다.

심지어 119 구급차에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남성도 있습니다.

부족한 인력탓에 구급차에 2명만 탑승하다보니 제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민식(춘천소방서 현장대응과) : "주취자들 난폭한 환자들을 만나면은 한 명은 운전을 하고 한 명은 뒤에서 처지를 하다보면 그거를 커버하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장난 전화도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불이 났는데요.) 불났다고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황당한 민원성 전화도 걸려옵니다.

<녹취>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하수구에 핸드폰이 빠졌거든요?) 핸드폰 빠진 거는 119에서 도움 드릴 수가 없어요."

응급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녹취> 119 신고자(음성변조) : "술 드셨나요? (술 먹었어요.) 병원 좀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요.)"

이런 신고들이 잇따르다 보니 이처럼 구급차가 빈 차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함명자(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 : "단순 민원성 전화라든지 이런 비 긴급한 전화 때문에 실제로 긴급한 경우에 접수가 늦어질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19구급차가 출동한 2백38만여 건 가운데 빈 차로 돌아온 것이 76만여 건. 무려 1/3은 허위 신고였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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