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실업팀 또 해체…‘꿈나무 자랄 곳 없다!’

입력 2015.11.23 (21:51) 수정 2015.11.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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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난공불락이라는 중공을 물리쳤던 남자 대표팀.

88년 서울올림픽의 유남규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또 한번 만리장성을 넘은 유승민까지.

과거 한국 탁구는 세계최강 중국을 위협할만큼 강력했지만, 이제는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멀어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가운데 몇 안되는 남자 탁구 실업팀 가운데 하나인 에쓰오일이 전격 해체를 결정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쓰오일 선수들은 오늘 구단으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았습니다.

내년 3월이후,선수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언래 : "점점 탁구 선수들이 위축되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지난 2010년 창단한 에쓰오일은 불과 5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모기업 경영 사정이 표면적 이유지만, 그보다는 최근 에쓰오일의 2대 주주였던 대한항공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탁구협회장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관계가 멀어진 것이 근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유남규(에쓰오일 감독) : "에스오일같은 대기업이 프로젝트 한다고 탁구단을 갑작스레 해체...납득이 안가."

지난 해 농심삼다수에 이어 에쓰오일까지 해체되면서 이제 남자탁구 실업팀은 단 3곳만 남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한 실업탁구 리그도 원점에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강문수(대표팀 총감독) : "실업 리그가 있어야 선수를 키우고 꿈나무들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온데 간데 없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탁구.

실업팀들의 잇달은 해체는 결국 국제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 탁구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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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실업팀 또 해체…‘꿈나무 자랄 곳 없다!’
    • 입력 2015-11-23 21:53:28
    • 수정2015-11-23 22: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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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난공불락이라는 중공을 물리쳤던 남자 대표팀.

88년 서울올림픽의 유남규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또 한번 만리장성을 넘은 유승민까지.

과거 한국 탁구는 세계최강 중국을 위협할만큼 강력했지만, 이제는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멀어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가운데 몇 안되는 남자 탁구 실업팀 가운데 하나인 에쓰오일이 전격 해체를 결정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쓰오일 선수들은 오늘 구단으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았습니다.

내년 3월이후,선수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언래 : "점점 탁구 선수들이 위축되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지난 2010년 창단한 에쓰오일은 불과 5년 만에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모기업 경영 사정이 표면적 이유지만, 그보다는 최근 에쓰오일의 2대 주주였던 대한항공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탁구협회장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관계가 멀어진 것이 근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유남규(에쓰오일 감독) : "에스오일같은 대기업이 프로젝트 한다고 탁구단을 갑작스레 해체...납득이 안가."

지난 해 농심삼다수에 이어 에쓰오일까지 해체되면서 이제 남자탁구 실업팀은 단 3곳만 남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한 실업탁구 리그도 원점에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강문수(대표팀 총감독) : "실업 리그가 있어야 선수를 키우고 꿈나무들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온데 간데 없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탁구.

실업팀들의 잇달은 해체는 결국 국제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 탁구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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