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낼 돈 없다더니­…아궁이에 6억 돈다발

입력 2015.11.25 (21:23) 수정 2015.11.2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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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세청이 고액·상습 체납자 2천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호화 생활을 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온갖 꼼수를 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전원 주택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녹취> 국세청 조사관 : "여기 한번 열어보시죠."

조사관들이 부뚜막 아래 아궁이 안쪽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5만 원 짜리와 미화 백 달러짜리 지폐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세금낼 돈 없다고 버텨왔지만 현금만 6억 원이나 발견됐습니다.

<녹취> 고액 체납자(음성변조) : "다 드릴테니까 일부 뺄 거는 빼고 그렇게 하면 안 됩니까?"

또 다른 집 안에선 명품 가방 수십 개와 고급 양주, 와인 천여 병이 발견됩니다.

<녹취> 국세청 조사관 : "이런 거는 수백만 원 넘겠네요."

밀린 소득세만 수백억 원대.

미국에 세운 유령 회사를 이용해 회삿 돈을 빼돌리기까지 했습니다.

양도소득세 93억 원을 체납한 고미술품 전문가의 은신처.

<녹취> 고액 체납자 : "(청자인가요?) 백자요."

지인 명의로 숨겨뒀던 고가의 고미술품 5백여 점이 발각돼 모두 압류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5억 원 이상 체납한 2,226명이 적발됐습니다.

1인당 평균 17억 원씩 3조 7천억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개인 중에는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된 블루니어 전 대표 박기성 씨가 세금 276억 원을 내지않아 체납액이 가장 컸습니다.

법인 가운데는 씨앤에이취케미칼이 가장 많은 490억 원을 체납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녹취> 심달훈(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고의적으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 137명을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하였습니다."

해마다 상습 체납자 수천 명의 명단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지만, 이름이 공개된 만 8천 명은 28조 원이 넘는 체납 세금을 여전히 납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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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낼 돈 없다더니­…아궁이에 6억 돈다발
    • 입력 2015-11-25 21:23:56
    • 수정2015-11-26 0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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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세청이 고액·상습 체납자 2천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호화 생활을 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온갖 꼼수를 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전원 주택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녹취> 국세청 조사관 : "여기 한번 열어보시죠."

조사관들이 부뚜막 아래 아궁이 안쪽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5만 원 짜리와 미화 백 달러짜리 지폐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세금낼 돈 없다고 버텨왔지만 현금만 6억 원이나 발견됐습니다.

<녹취> 고액 체납자(음성변조) : "다 드릴테니까 일부 뺄 거는 빼고 그렇게 하면 안 됩니까?"

또 다른 집 안에선 명품 가방 수십 개와 고급 양주, 와인 천여 병이 발견됩니다.

<녹취> 국세청 조사관 : "이런 거는 수백만 원 넘겠네요."

밀린 소득세만 수백억 원대.

미국에 세운 유령 회사를 이용해 회삿 돈을 빼돌리기까지 했습니다.

양도소득세 93억 원을 체납한 고미술품 전문가의 은신처.

<녹취> 고액 체납자 : "(청자인가요?) 백자요."

지인 명의로 숨겨뒀던 고가의 고미술품 5백여 점이 발각돼 모두 압류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5억 원 이상 체납한 2,226명이 적발됐습니다.

1인당 평균 17억 원씩 3조 7천억 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개인 중에는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된 블루니어 전 대표 박기성 씨가 세금 276억 원을 내지않아 체납액이 가장 컸습니다.

법인 가운데는 씨앤에이취케미칼이 가장 많은 490억 원을 체납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녹취> 심달훈(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고의적으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 137명을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하였습니다."

해마다 상습 체납자 수천 명의 명단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지만, 이름이 공개된 만 8천 명은 28조 원이 넘는 체납 세금을 여전히 납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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