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2천억…의정부경전철 연말 멈춰서나?

입력 2015.12.03 (07:41) 수정 2015.12.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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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의정부경전철이 적자를 메워주지 않으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시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경전철 운행을 중단하느냐,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주느냐 의정부시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의정부시와 민간 운영회사가 5천5백억 원 가까이 들여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

지난 3년 동안 이용 승객이 예측 수요의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가 적자를 메워줄 기준에조차 못 미치는 이용률 탓에 현재 적자가 2천억 원까지 쌓였습니다.

운영회사는 이대로 가면 곧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산해 운행을 포기하면, 협약에 따라 의정부시가 해지시 지급금 2천5백억 원을 목돈으로 내줘야 한다며,

그 대신, 운행을 계속할 테니 협약을 변경해 20년 동안 매년 150억 원씩 적자를 메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적자를 메워줄 수도, 운행 중단까지 감수하고 파산을 지켜볼 수만도 없는 의정부시는, 전문 기관에 협약 변경 타당성을 문의했습니다.

<인터뷰> 안병용(의정부 시장) : "파산을 해도 결국 2,500억 원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중대성, 타당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하지만, 시가 지금이라도 투자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공론의 장을 여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의환(의정부경전철 시민모임 정책국장) : "사업 시행자라든가 의정부시가 모든 잘못을 이 지경까지 끌고 와놓고 인제 와서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

의정부시는 다양한 대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지만, 적자투성이 경전철의 미래는 갈수록 미궁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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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적자 2천억…의정부경전철 연말 멈춰서나?
    • 입력 2015-12-03 07:45:23
    • 수정2015-12-03 08: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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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의정부경전철이 적자를 메워주지 않으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시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경전철 운행을 중단하느냐,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주느냐 의정부시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의정부시와 민간 운영회사가 5천5백억 원 가까이 들여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

지난 3년 동안 이용 승객이 예측 수요의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가 적자를 메워줄 기준에조차 못 미치는 이용률 탓에 현재 적자가 2천억 원까지 쌓였습니다.

운영회사는 이대로 가면 곧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산해 운행을 포기하면, 협약에 따라 의정부시가 해지시 지급금 2천5백억 원을 목돈으로 내줘야 한다며,

그 대신, 운행을 계속할 테니 협약을 변경해 20년 동안 매년 150억 원씩 적자를 메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적자를 메워줄 수도, 운행 중단까지 감수하고 파산을 지켜볼 수만도 없는 의정부시는, 전문 기관에 협약 변경 타당성을 문의했습니다.

<인터뷰> 안병용(의정부 시장) : "파산을 해도 결국 2,500억 원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중대성, 타당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하지만, 시가 지금이라도 투자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공론의 장을 여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의환(의정부경전철 시민모임 정책국장) : "사업 시행자라든가 의정부시가 모든 잘못을 이 지경까지 끌고 와놓고 인제 와서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

의정부시는 다양한 대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지만, 적자투성이 경전철의 미래는 갈수록 미궁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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