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다더니 더 비싸?…이상한 기저귀 값

입력 2015.12.07 (23:28) 수정 2015.12.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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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최근 저소득층의 기저귓값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지원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니 복지 예산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고 합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달 3만 2천 원씩 기저귓값을 지원받기 시작한 김 모 씨.

기저귀를 사려고 정부가 지정한 온라인 판매처인 우체국 쇼핑몰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보다 값이 상당폭 비쌌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 모 씨(기저귀 지원 대상자) : "좀 가격이 있죠, 우체국은. 왜 그렇게 (다른 곳과) 차이가 나는지…."

우체국 쇼핑몰과 다른 쇼핑 사이트들의 판매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한 제품은 우체국 몰에서 63,500원, 다른 세 곳에서는 모두 46,000원대로 우체국이 40% 가까이 비쌉니다.

다른 제품 역시 우체국 쇼핑몰 판매 가격이 30%가량 비쌉니다.

일반 쇼핑몰에서 할인 쿠폰이나 적립금을 사용하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녹취>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거래하고 있는 벤더(중간 판매업자)가 있는데, 다른 벤더보다 차입 능력 등이 떨어지면 일정 부분은 가격이 좀 비쌀 수는 있습니다."

정부가 오프라인 판매처로 지정한 '나들가게'도 대안이 되질 못 합니다.

기저귀를 아예 팔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들가게' 업주(음성변조) : "동네에 아기 엄마들이 많이 없으셔서. 또 인터넷에서 사면 훨씬 싸니까요. 그런 거(저소득층 기저귀 사업)에 대한 건 제가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예산이 실제론 유통업자에게 새나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에 가구당 지원비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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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한다더니 더 비싸?…이상한 기저귀 값
    • 입력 2015-12-07 23:41:27
    • 수정2015-12-08 0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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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최근 저소득층의 기저귓값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지원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니 복지 예산이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고 합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달 3만 2천 원씩 기저귓값을 지원받기 시작한 김 모 씨.

기저귀를 사려고 정부가 지정한 온라인 판매처인 우체국 쇼핑몰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보다 값이 상당폭 비쌌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 모 씨(기저귀 지원 대상자) : "좀 가격이 있죠, 우체국은. 왜 그렇게 (다른 곳과) 차이가 나는지…."

우체국 쇼핑몰과 다른 쇼핑 사이트들의 판매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한 제품은 우체국 몰에서 63,500원, 다른 세 곳에서는 모두 46,000원대로 우체국이 40% 가까이 비쌉니다.

다른 제품 역시 우체국 쇼핑몰 판매 가격이 30%가량 비쌉니다.

일반 쇼핑몰에서 할인 쿠폰이나 적립금을 사용하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녹취>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거래하고 있는 벤더(중간 판매업자)가 있는데, 다른 벤더보다 차입 능력 등이 떨어지면 일정 부분은 가격이 좀 비쌀 수는 있습니다."

정부가 오프라인 판매처로 지정한 '나들가게'도 대안이 되질 못 합니다.

기저귀를 아예 팔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들가게' 업주(음성변조) : "동네에 아기 엄마들이 많이 없으셔서. 또 인터넷에서 사면 훨씬 싸니까요. 그런 거(저소득층 기저귀 사업)에 대한 건 제가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예산이 실제론 유통업자에게 새나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에 가구당 지원비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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