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타임] 디지털 시대, 영어 아닌 ‘코드’로 소통한다

입력 2015.12.10 (08:45) 수정 2015.12.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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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정인 IT 전문 기자의 T타임 시간입니다.

요즘 초중고등학교에선 소프트웨어 교육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2018년도부턴 정규 과정에 포함된다고도 하죠.

소프트웨어 교육이란 어떤 것이고 왜 중요한 것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중고등학교 정규 과정에 포함된다..그럼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답변>
네. 지난해부터 160개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을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의무 교육에 포함시키는 건데요.

먼저 초등학교를 보면요. 5,6학년을 대상으로 17시간 이상 기초교육이 실시됩니다.

교육 내용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사례를 탐구하고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됩니다.

중학교는 선택과목인 ‘정보’ 과목을 필수로 전환해 34시간 이상을 배우게 되는데요.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쉬운 형태로 구성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알고리즘 등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보과목이 일반선택으로 바뀌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질문>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이런 얘기들을 하셨는데, 아직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 잘 와닿지 않는데요..

전문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건가요?

<답변>
여기서 많은 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소프트웨어 교육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컴퓨터적인 사고방식을 배운다는 것이 방향입니다.

즉,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건 쉽지 않겠죠.

대부분 아껴씁시다라는 뻔한 답을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현재 물 부족 현황을 파악해야하고요.

어디서 많이 쓰고 있는지 어디서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왜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지 등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사고 과정을 교육한다는 얘기입니다.

컴퓨터는 답을 도출할 때 막무가내로 답하지 않거든요.

<질문>
이런 사고방식의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답변>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코딩' 교육이 있습니다.

코딩의 사전적 의미는 프로그램 언어로 명령문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인데요.

전문적인 코딩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프로그래머와 같은 직업적 의미에서 사용되니까 그걸 교육하는 것은 힘듭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말하는 코딩은 교육 도구로서의 의미입니다.

스크래치, 코두 등과 같은 기초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명령어를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구조인데요..

학생이 학교를 가야 합니다.. 그런데 학교 가는 과정에 장애물이 있어요.

이 장애물을 어떻게 피하고 갈 것인지를 입력하는 겁니다.

오른쪽으로 몇칸 왼쪽으로 몇칸 움직이고 장애물을 피하라는 식으로 명령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마치 퍼즐 게임처럼 구성돼 있거든요. 그래서 놀면서 학습한다는 말도 합니다.

초등학교 과정 대부분이 이렇게 구성될 것이고요.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 좀 더 심화된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런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의 경우 2014년에 코드의 해를 선포했는데요. 같은 해 9월부터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넣었습니다.

미국의 경우엔 코드닷오알지라는 민간 중심의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 교육의 영향으로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고 있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딩은 당신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조국의 미래이기도 하다’면서 코딩을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죠.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교육을 실시했고 그결과 현재 인구대비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만든 창업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중국, 일본 등 코딩 교육 바람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주목하고 시작하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결국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경제 구조를 보면 대량생산 개념에서 이제는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죠.

또한 융합을 강조하다보니 IT와 다른 분야가 공존하게 되는데요.

소프트웨어 구조를 알게 되면 테크놀로지가 아니라도 인문 사회 예술 분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어릴적 동생과 놀기 위해 시작한 코딩이 현재를 만들었다고 했고요.

고 스티브 잡스는 코딩 교육은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배워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질문>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첫단추가 중요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생각나는 것은 만들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교육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인데 이게 자칫 시험 성적을 위한 과목으로 전락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사교육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교육당국에서도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앵커 멘트>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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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0 08:48:13
    • 수정2015-12-11 08: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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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정인 IT 전문 기자의 T타임 시간입니다.

요즘 초중고등학교에선 소프트웨어 교육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2018년도부턴 정규 과정에 포함된다고도 하죠.

소프트웨어 교육이란 어떤 것이고 왜 중요한 것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중고등학교 정규 과정에 포함된다..그럼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는 건가요?

<답변>
네. 지난해부터 160개 시범학교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을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의무 교육에 포함시키는 건데요.

먼저 초등학교를 보면요. 5,6학년을 대상으로 17시간 이상 기초교육이 실시됩니다.

교육 내용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사례를 탐구하고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됩니다.

중학교는 선택과목인 ‘정보’ 과목을 필수로 전환해 34시간 이상을 배우게 되는데요.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쉬운 형태로 구성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알고리즘 등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보과목이 일반선택으로 바뀌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질문>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이런 얘기들을 하셨는데, 아직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 잘 와닿지 않는데요..

전문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건가요?

<답변>
여기서 많은 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소프트웨어 교육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컴퓨터적인 사고방식을 배운다는 것이 방향입니다.

즉,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건 쉽지 않겠죠.

대부분 아껴씁시다라는 뻔한 답을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현재 물 부족 현황을 파악해야하고요.

어디서 많이 쓰고 있는지 어디서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왜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지 등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사고 과정을 교육한다는 얘기입니다.

컴퓨터는 답을 도출할 때 막무가내로 답하지 않거든요.

<질문>
이런 사고방식의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답변>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코딩' 교육이 있습니다.

코딩의 사전적 의미는 프로그램 언어로 명령문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인데요.

전문적인 코딩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프로그래머와 같은 직업적 의미에서 사용되니까 그걸 교육하는 것은 힘듭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말하는 코딩은 교육 도구로서의 의미입니다.

스크래치, 코두 등과 같은 기초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명령어를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구조인데요..

학생이 학교를 가야 합니다.. 그런데 학교 가는 과정에 장애물이 있어요.

이 장애물을 어떻게 피하고 갈 것인지를 입력하는 겁니다.

오른쪽으로 몇칸 왼쪽으로 몇칸 움직이고 장애물을 피하라는 식으로 명령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마치 퍼즐 게임처럼 구성돼 있거든요. 그래서 놀면서 학습한다는 말도 합니다.

초등학교 과정 대부분이 이렇게 구성될 것이고요.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 좀 더 심화된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런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의 경우 2014년에 코드의 해를 선포했는데요. 같은 해 9월부터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넣었습니다.

미국의 경우엔 코드닷오알지라는 민간 중심의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 교육의 영향으로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고 있는 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딩은 당신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조국의 미래이기도 하다’면서 코딩을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죠.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교육을 실시했고 그결과 현재 인구대비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만든 창업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중국, 일본 등 코딩 교육 바람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주목하고 시작하는 이유가 뭘까요?

<답변>
결국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경제 구조를 보면 대량생산 개념에서 이제는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죠.

또한 융합을 강조하다보니 IT와 다른 분야가 공존하게 되는데요.

소프트웨어 구조를 알게 되면 테크놀로지가 아니라도 인문 사회 예술 분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어릴적 동생과 놀기 위해 시작한 코딩이 현재를 만들었다고 했고요.

고 스티브 잡스는 코딩 교육은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배워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질문>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첫단추가 중요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생각나는 것은 만들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교육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인데 이게 자칫 시험 성적을 위한 과목으로 전락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사교육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교육당국에서도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앵커 멘트>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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