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여론 압박 가중…자진퇴거 결정

입력 2015.12.11 (06:03) 수정 2015.12.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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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진입작전 직전까지 퇴거하지 않고 버티던 한상균 위원장이 어제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왔습니다.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이 입장을 바꾼 건 부정적 여론을 바탕으로 이뤄진 조계종의 최후통첩을 견뎌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천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습니다."

약속했던 퇴거 시한을 넘겼다는 조계종 측의 반발과 사회적 비난에도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은 자진 퇴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버텼습니다.

경찰의 최후 통첩 시한을 한 시간 넘겨 관음전 내 체포조 투입이 임박했던 지난 9일 오후 5시에도 한 위원장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한 위원장과 민노총이 자진 퇴거를 결정한 건 무엇보다 가중되는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마지막 순간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뷰> 자승(조계종 총무원장/지난 9일 오후 5시) :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오랜 설득도 한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마침내 그젯밤 늦게까지 긴급중앙위원회의를 개최한 민주노총이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해주는 등의 퇴거 조건을 조계종 측에 요구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녹취> 한상균(민주노총 위원장) : "비정규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한 위원장의 요청은 대부분 받아들여졌지만 호송 차량이 아닌 자체 차량으로 경찰서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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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균, 여론 압박 가중…자진퇴거 결정
    • 입력 2015-12-11 06:04:18
    • 수정2015-12-11 07: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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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진입작전 직전까지 퇴거하지 않고 버티던 한상균 위원장이 어제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왔습니다.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이 입장을 바꾼 건 부정적 여론을 바탕으로 이뤄진 조계종의 최후통첩을 견뎌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노동 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천만 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습니다."

약속했던 퇴거 시한을 넘겼다는 조계종 측의 반발과 사회적 비난에도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은 자진 퇴거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버텼습니다.

경찰의 최후 통첩 시한을 한 시간 넘겨 관음전 내 체포조 투입이 임박했던 지난 9일 오후 5시에도 한 위원장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한 위원장과 민노총이 자진 퇴거를 결정한 건 무엇보다 가중되는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도 마지막 순간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뷰> 자승(조계종 총무원장/지난 9일 오후 5시) :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의 오랜 설득도 한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마침내 그젯밤 늦게까지 긴급중앙위원회의를 개최한 민주노총이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해주는 등의 퇴거 조건을 조계종 측에 요구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녹취> 한상균(민주노총 위원장) : "비정규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한 위원장의 요청은 대부분 받아들여졌지만 호송 차량이 아닌 자체 차량으로 경찰서까지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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