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화재 빌딩, ‘잘 타는 외장재’ 탓 순식간에 불길

입력 2015.12.12 (21:07) 수정 2015.12.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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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일어난 성남시 분당의 상가 화재는 올 초에 큰 인명피해를 냈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여러모로 비슷했는데요.

화재에 취약한 외장재 때문에 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 전체가 붉은 화염에 휩싸였고, 옥상 위쪽으로 3~4층 높이의 불기둥이 솟아오릅니다.

불은 삽시간에 12층짜리 건물 전체를 태웁니다.

29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16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주차장 천장의 전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길은 '필로티 방식'의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가 건물 벽을 타고 15분 만에 12층까지 번졌습니다.

<인터뷰> 김남석(목격자) : "저 맞은편에서 뻥 소리가 났어요. 듣고서 봤더니 벌써 불은 1층에서 확 나오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면서 불이 순식간에 위로 올라붙은 거예요."

특히 건물 외벽에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을 단열재로 쓰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돼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실제 드라이비트 벽면에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해 보니 검은색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이 솟아오릅니다.

<녹취>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드라이비트에서) 스티로폼은 150도 이상의 온도만 올라가면 직접적인 화염이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연소가 시작이 되는 것이고요. 또 외피로 막혀 있기 때문에 화재 진압도 어렵고.."

지난 1월, 5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친 의정부 아파트 화재도 건물 외벽의 스티로폼을 타고 불길이 급속히 번져 피해가 컸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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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화재 빌딩, ‘잘 타는 외장재’ 탓 순식간에 불길
    • 입력 2015-12-12 21:09:51
    • 수정2015-12-12 21: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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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일어난 성남시 분당의 상가 화재는 올 초에 큰 인명피해를 냈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여러모로 비슷했는데요.

화재에 취약한 외장재 때문에 불이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 전체가 붉은 화염에 휩싸였고, 옥상 위쪽으로 3~4층 높이의 불기둥이 솟아오릅니다.

불은 삽시간에 12층짜리 건물 전체를 태웁니다.

29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16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주차장 천장의 전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길은 '필로티 방식'의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가 건물 벽을 타고 15분 만에 12층까지 번졌습니다.

<인터뷰> 김남석(목격자) : "저 맞은편에서 뻥 소리가 났어요. 듣고서 봤더니 벌써 불은 1층에서 확 나오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면서 불이 순식간에 위로 올라붙은 거예요."

특히 건물 외벽에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을 단열재로 쓰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돼 불길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실제 드라이비트 벽면에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해 보니 검은색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이 솟아오릅니다.

<녹취>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드라이비트에서) 스티로폼은 150도 이상의 온도만 올라가면 직접적인 화염이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연소가 시작이 되는 것이고요. 또 외피로 막혀 있기 때문에 화재 진압도 어렵고.."

지난 1월, 5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친 의정부 아파트 화재도 건물 외벽의 스티로폼을 타고 불길이 급속히 번져 피해가 컸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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