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사우디 건국 83년 만에 ‘첫 여성 선출직’ 탄생

입력 2015.12.14 (21:36) 수정 2015.12.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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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 인권 침해국이란 비난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 선출직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여권 신장이 더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복창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여성의 참정권이 처음으로 보장됐던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의회 선거,

여성 투표율은 82%로 남성 투표율의 두 배에 육박했습니다.

뜨거운 투표 열기는 개표로도 나타나 여성 후보 20명이 당당히 당선됐습니다.

수도 리야드는 물론 이슬람 성지 메카 등 보수적인 지역에서도 선출됐습니다.

<녹취> 라샤 헤프지(당선자) : "시민들과 지방 의회 간 의사소통에 더 주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웃들도 더 잘 보살필 것을 약속합니다."

여성이 운전하는 것도 금지된 사우디에서 이번 선거는 2011년 중동의 민주화 열기 속에 당시 사우디 국왕의 약속으로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 후보들은 선거 운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고 등록을 한 여성 유권자도 남성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또 여성 당선자는 전체 당선자의 1%에 그쳤지만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녹취> 부트하이나 알 무르셰드(투표 참여 여성) : "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시작됐지만 모든 준비가 갖춰지면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고 성공적인 경험도 더 많이 쌓일 겁니다."

선출직 외에 전체 지방 의회 의원 수의 3분의 1인 천여 명은 사우디 국왕이 직접 임명하도록 돼있어 지방 의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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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사우디 건국 83년 만에 ‘첫 여성 선출직’ 탄생
    • 입력 2015-12-14 21:36:29
    • 수정2015-12-14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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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 인권 침해국이란 비난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 선출직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여권 신장이 더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복창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여성의 참정권이 처음으로 보장됐던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의회 선거,

여성 투표율은 82%로 남성 투표율의 두 배에 육박했습니다.

뜨거운 투표 열기는 개표로도 나타나 여성 후보 20명이 당당히 당선됐습니다.

수도 리야드는 물론 이슬람 성지 메카 등 보수적인 지역에서도 선출됐습니다.

<녹취> 라샤 헤프지(당선자) : "시민들과 지방 의회 간 의사소통에 더 주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웃들도 더 잘 보살필 것을 약속합니다."

여성이 운전하는 것도 금지된 사우디에서 이번 선거는 2011년 중동의 민주화 열기 속에 당시 사우디 국왕의 약속으로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 후보들은 선거 운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고 등록을 한 여성 유권자도 남성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또 여성 당선자는 전체 당선자의 1%에 그쳤지만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녹취> 부트하이나 알 무르셰드(투표 참여 여성) : "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시작됐지만 모든 준비가 갖춰지면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고 성공적인 경험도 더 많이 쌓일 겁니다."

선출직 외에 전체 지방 의회 의원 수의 3분의 1인 천여 명은 사우디 국왕이 직접 임명하도록 돼있어 지방 의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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