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무시한 폭설 산행… 27명 조난·1명 사망

입력 2015.12.17 (21:14) 수정 2015.12.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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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잃은 등산객 27명이 조난 신고 1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폭설이 내려 입산이 통제된 덕유산을 충분한 장비도 없이 올랐던 게 화근이었는데요.

1명이 숨졌고, 3명은 탈진증세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16일) 오후 6시 대설특보로 입산이 통제된 덕유산 8부 능선에서 다급한 구조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눈에 대비한 충분한 장비 없이 산에 올랐던 산악회 회원 27명이 길을 잃고 날까지 저물었기 때문입니다.

평상시면 5시간이면 하산하기에 충분한 산행 경로였지만 어둡고 눈이 내려 6시간 동안 절반도 가지 못하고 해발 1,300m에서 조난당했습니다.

구조대원 13명이 긴급출동해 밤 10시 40분에야 조난자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정규(국립공원관리공단) : "다들 겨울인데도 두꺼운 옷을 입지 않고, 얇은 자켓과 비옷으로 추위를 막고 있었습니다."

최고 60㎝까지 눈이 쌓인 산길을 헤치고 오늘 새벽 6시에야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하산 도중 57살 김 모 여인은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고 3명은 탈진증세로 치료받았습니다.

다행히 같이 산행에 나섰던 34명 가운데 7명은 산에 오르지 않아 화를 면했습니다.

<녹취> 산악회 회원 : "7명은 안 올라가고 27명은 갔어요. 자기 건강도 있고 감기들은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은 탐방로지만 눈이 쌓여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발자국도 사라져 길을 잃기가 더 쉽습니다.

겨울 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지 못한 무리한 산행이 화를 낳았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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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무시한 폭설 산행… 27명 조난·1명 사망
    • 입력 2015-12-17 21:14:42
    • 수정2015-12-17 2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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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잃은 등산객 27명이 조난 신고 1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폭설이 내려 입산이 통제된 덕유산을 충분한 장비도 없이 올랐던 게 화근이었는데요.

1명이 숨졌고, 3명은 탈진증세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16일) 오후 6시 대설특보로 입산이 통제된 덕유산 8부 능선에서 다급한 구조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눈에 대비한 충분한 장비 없이 산에 올랐던 산악회 회원 27명이 길을 잃고 날까지 저물었기 때문입니다.

평상시면 5시간이면 하산하기에 충분한 산행 경로였지만 어둡고 눈이 내려 6시간 동안 절반도 가지 못하고 해발 1,300m에서 조난당했습니다.

구조대원 13명이 긴급출동해 밤 10시 40분에야 조난자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정규(국립공원관리공단) : "다들 겨울인데도 두꺼운 옷을 입지 않고, 얇은 자켓과 비옷으로 추위를 막고 있었습니다."

최고 60㎝까지 눈이 쌓인 산길을 헤치고 오늘 새벽 6시에야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하산 도중 57살 김 모 여인은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고 3명은 탈진증세로 치료받았습니다.

다행히 같이 산행에 나섰던 34명 가운데 7명은 산에 오르지 않아 화를 면했습니다.

<녹취> 산악회 회원 : "7명은 안 올라가고 27명은 갔어요. 자기 건강도 있고 감기들은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은 탐방로지만 눈이 쌓여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발자국도 사라져 길을 잃기가 더 쉽습니다.

겨울 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지 못한 무리한 산행이 화를 낳았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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