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미끼 매물로 ‘유혹’…중고차 판매 사기 상술 ‘진화’

입력 2015.12.20 (21:17) 수정 2015.12.20 (22: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가 어려운 요즘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내버려뒀다간 중고차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사기 상술이 만연하다고 합니다.

시세보다 턱없이 싼 이른바 '미끼 매물'이 그 중심에 있는데요.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지난해 출고된 중형 승용차를 5백만 원에 판다는 한 매장입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차량에 문제가 없다던 중개업자가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급발진으로 30미터 이상 나간게 3번, 시동꺼짐 2번 (났어요). 본인이 다치는 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 다치면 그게 문제에요."

예상치 못한 사고 이력에 구입을 주저하자 슬그머니 비싼 자동차를 권합니다.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비싼 차를 팔려는 수법입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이런 급으로 보시려면 3천만 원은 주셔야 해요."

이 매장은 2013년형 중형세단을 5백 5십만 원에 내놨습니다.

시세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하지만 시운전도 하지못하게 막습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금액을 전부 완납하신 다음에 시운전이 가능하세요. 이거는 저희가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면 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중고차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 60대 남자는 두 달 전 6백만 원에 중형세단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하루 만에 멈춰섰습니다.

매매 계약을 한 업체를 찾았지만, 중개업자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여기 대표는 이름만 대표지 담당 중개업자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중고차는 원래 그래요."

30일 이내, 2천km 이하 무상수리라는 계약서 약관을 제시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제가 맞다는데 사장님이 저한테 가르치려고 해요? 차 파는 사람은 난데. 법 잘 아시냐고요 아저씨. 판검사에요, 아저씨?"

현행법상 아무나 자동차 중개업을 할 수 있는데다 사기를 당한다해도 보상받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김현윤(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자동차 팀장) : "(중고차 중개업자들이) 차명이나 실제 핸드폰이 아닌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묘해지는 일부 중고차 매장의 미끼매물 수법... 중고차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화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미끼 매물로 ‘유혹’…중고차 판매 사기 상술 ‘진화’
    • 입력 2015-12-20 21:18:44
    • 수정2015-12-20 22:32:10
    뉴스 9
<앵커 멘트>

경기가 어려운 요즘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내버려뒀다간 중고차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사기 상술이 만연하다고 합니다.

시세보다 턱없이 싼 이른바 '미끼 매물'이 그 중심에 있는데요.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지난해 출고된 중형 승용차를 5백만 원에 판다는 한 매장입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차량에 문제가 없다던 중개업자가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급발진으로 30미터 이상 나간게 3번, 시동꺼짐 2번 (났어요). 본인이 다치는 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 다치면 그게 문제에요."

예상치 못한 사고 이력에 구입을 주저하자 슬그머니 비싼 자동차를 권합니다.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비싼 차를 팔려는 수법입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이런 급으로 보시려면 3천만 원은 주셔야 해요."

이 매장은 2013년형 중형세단을 5백 5십만 원에 내놨습니다.

시세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하지만 시운전도 하지못하게 막습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금액을 전부 완납하신 다음에 시운전이 가능하세요. 이거는 저희가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면 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중고차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 60대 남자는 두 달 전 6백만 원에 중형세단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하루 만에 멈춰섰습니다.

매매 계약을 한 업체를 찾았지만, 중개업자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여기 대표는 이름만 대표지 담당 중개업자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중고차는 원래 그래요."

30일 이내, 2천km 이하 무상수리라는 계약서 약관을 제시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제가 맞다는데 사장님이 저한테 가르치려고 해요? 차 파는 사람은 난데. 법 잘 아시냐고요 아저씨. 판검사에요, 아저씨?"

현행법상 아무나 자동차 중개업을 할 수 있는데다 사기를 당한다해도 보상받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김현윤(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자동차 팀장) : "(중고차 중개업자들이) 차명이나 실제 핸드폰이 아닌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묘해지는 일부 중고차 매장의 미끼매물 수법... 중고차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화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