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청년 돌격대원들, 한겨울에 ‘맨손’ 공사

입력 2015.12.21 (21:24) 수정 2015.12.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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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북·중 접경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 폭설까지 겹친 한겨울인데요.

북한의 청년돌격대원들이 변변한 장비도 없이 거의 맨손으로 철도 보수 작업을 하는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 눈이 수북이 쌓인 북한 양강도 혜산시입니다.

혜산에서 삼지연까지, 백두산 관광철도 개보수 현장에 수십 명의 청년돌격대원과 주민들이 투입됐습니다.

<녹취> "(철길을 새로 놓는 건가?) 원래 길에다가..원래 길은 조그만 거고.."

바깥 기온은 영하 20도.

산허리에서 흙을 퍼내는데 중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곡괭이와 삽으로 퍼낸 흙을 맨손으로 자루에 담습니다.

트럭도 한두 대가 전부여서, 돌격대원들이 직접 자루를 옮깁니다.

<녹취>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작업현장에서는 선전대원들이 체제 찬양 노래에 맞춰 붉은 기를 흔들며 작업을 독려합니다.

한쪽에 거적으로 엉성하게 만든 막사는 돌격대가 묵는 숙소입니다.

<녹취> 영상 촬영자 : "그 구간 내에 마을이 거의 없어요. 부득불하게 천막을 치고, 땔감이 부족하니까 중국에 들어와서 나무 채벌을 하고.."

백두산 관광철도는 1990년대 수해로 파괴된 뒤 2007년 돌격대 3만 명을 투입해 복구를 시도했지만 자금난으로 넉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후 백두산 관광을 위해 올해 6월 공사를 재개한 북한 당국은 올 연말까지 기초공사를 마친다는 목표에 따라 청년돌격대를 최전선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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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청년 돌격대원들, 한겨울에 ‘맨손’ 공사
    • 입력 2015-12-21 21:24:58
    • 수정2015-12-21 2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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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북·중 접경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 폭설까지 겹친 한겨울인데요.

북한의 청년돌격대원들이 변변한 장비도 없이 거의 맨손으로 철도 보수 작업을 하는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 눈이 수북이 쌓인 북한 양강도 혜산시입니다.

혜산에서 삼지연까지, 백두산 관광철도 개보수 현장에 수십 명의 청년돌격대원과 주민들이 투입됐습니다.

<녹취> "(철길을 새로 놓는 건가?) 원래 길에다가..원래 길은 조그만 거고.."

바깥 기온은 영하 20도.

산허리에서 흙을 퍼내는데 중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곡괭이와 삽으로 퍼낸 흙을 맨손으로 자루에 담습니다.

트럭도 한두 대가 전부여서, 돌격대원들이 직접 자루를 옮깁니다.

<녹취>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작업현장에서는 선전대원들이 체제 찬양 노래에 맞춰 붉은 기를 흔들며 작업을 독려합니다.

한쪽에 거적으로 엉성하게 만든 막사는 돌격대가 묵는 숙소입니다.

<녹취> 영상 촬영자 : "그 구간 내에 마을이 거의 없어요. 부득불하게 천막을 치고, 땔감이 부족하니까 중국에 들어와서 나무 채벌을 하고.."

백두산 관광철도는 1990년대 수해로 파괴된 뒤 2007년 돌격대 3만 명을 투입해 복구를 시도했지만 자금난으로 넉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후 백두산 관광을 위해 올해 6월 공사를 재개한 북한 당국은 올 연말까지 기초공사를 마친다는 목표에 따라 청년돌격대를 최전선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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