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가스 주입…과실 인정해 놓고 ‘나 몰라라’

입력 2015.12.21 (21:33) 수정 2016.05.0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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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에서 산소 대신 아르곤 가스를 마시고, 넉 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환자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병원의 진료일지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47살 조 모 씨는 허리에 난 종기를 제거하려고 지난 8월 8일 오전 9시30분 수술대에 오릅니다.

그런데 10분 뒤 몸속 산소 포화도가 60%로 떨어지더니, 20분 뒤엔 20%까지 떨어져 위급 상황에 빠집니다.

산소 대신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아르곤 가스가 무거우니까 밑에 내려가있었을 것 아니겠어요.10분 있다가 아르곤 가스가 올라오니까."

병원 측은 수술 당시 조 씨 상태가 악화된 것이 가스 때문이 아닌 기도 경련으로 생각하고, 기도 확장제를 집중 투입합니다.

이런 사실은 KBS가 입수한 병원의 진료 기록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병원 측은 또 수술 이튿 날 의사 등을 상대로 실험을 해, 원인이 가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발생 20여 일 뒤엔 100% 의료사고라는 확인서까지 써줬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선 아르곤 가스는 20분 밖에 주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책임을 가스 공급 업체에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길(피해환자 동생) : "기도경련이 일어났으면 15분동안 산소를 못마셨다는데 과연 15분동안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

취재진은 이런 사실에 대해 병원측에 사실관계 확인과 반론을 요청했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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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곤 가스 주입…과실 인정해 놓고 ‘나 몰라라’
    • 입력 2015-12-21 21:34:15
    • 수정2016-05-03 18: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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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에서 산소 대신 아르곤 가스를 마시고, 넉 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환자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병원의 진료일지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47살 조 모 씨는 허리에 난 종기를 제거하려고 지난 8월 8일 오전 9시30분 수술대에 오릅니다.

그런데 10분 뒤 몸속 산소 포화도가 60%로 떨어지더니, 20분 뒤엔 20%까지 떨어져 위급 상황에 빠집니다.

산소 대신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마셨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아르곤 가스가 무거우니까 밑에 내려가있었을 것 아니겠어요.10분 있다가 아르곤 가스가 올라오니까."

병원 측은 수술 당시 조 씨 상태가 악화된 것이 가스 때문이 아닌 기도 경련으로 생각하고, 기도 확장제를 집중 투입합니다.

이런 사실은 KBS가 입수한 병원의 진료 기록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병원 측은 또 수술 이튿 날 의사 등을 상대로 실험을 해, 원인이 가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발생 20여 일 뒤엔 100% 의료사고라는 확인서까지 써줬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선 아르곤 가스는 20분 밖에 주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책임을 가스 공급 업체에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길(피해환자 동생) : "기도경련이 일어났으면 15분동안 산소를 못마셨다는데 과연 15분동안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

취재진은 이런 사실에 대해 병원측에 사실관계 확인과 반론을 요청했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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