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필리핀서 올해만 11명, 한국인 피살 왜 많나?

<앵커 멘트>

필리핀에서 살인사건으로 숨진 한국인은 최근 3년 동안 무려 33명이나 됩니다. 거의 한달에 한 명꼴로 피살되고 있는 셈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유독 한국인을 상대로한 살인 범죄가 유난히 많은데요. 인구 10만명 당 한국인 대상 살인사건 수는 14.7건으로 필리핀 내국인 대상 살인사건 수 8.8건 보다도 오히려 많습니다.

왜 이렇게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살인사건이 빈발하는지 고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사는 필리핀 중부의 관광도시 앙헬레스.

지난 9월 교민 박 모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괴한은 현장에서 박씨에게 총 5발을 쏜 뒤 달아났습니다.

이처럼 필리핀 교민 피살 사건의 상당수는 금전 거래나 원한 관계의 의한 청부 살인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우리 돈 2백 만원 정도면 쉽게 청부업자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축업이나 유흥업 등 이권이 얽힌 사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이 주된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 강도의 경우 마닐라 외곽의 좋은 집에 살고 있는 한국 은퇴 이민자들이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문 조회 시스템이나 CCTV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경찰의 부패도 심각해 범인 추적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 이동활(필리핀 112 회장) : "강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교민들도 되게 불안해하고 그러다보니 한목소리로 필리핀 정부에 교민안전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데다 불법 총기도 백 만정 이상 유통 되면서 총기를 이용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