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학대소녀가 그린 작은 그림

입력 2015.12.24 (12:09) 수정 2015.12.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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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속된 친아버지에게 학대당한 11살 박 모 양은 의료진의 심리치료를 받으며 작은 그림 두 장을 그렸습니다.

처음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번째로는 이층집을 그렸는데 모두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그림이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문가 치료를 받으며 11살 박 모 양이 그린 그림입니다.

하얀 종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그린 그림이 한 장, 굴뚝이 있는 이층집 그림이 또 한 장입니다.

종이는 A4 용지, 가로 21센티, 세로 30센티미터에 불과한 작은 종이가 이렇게 넓어보이는 건 박 양이 그린 그림이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만큼 작기 때문입니다.

박 양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하트와 리본을 더 크게 그리고 싶었지만 나무가 작아서 더 그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층집에는 가족이나 친구는 없고 고양이만 세 마리가 산다고 말했습니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작은 그림이 지속적인 학대로 인해 압박당한 심리 상태와 제한된 정서의 폭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모에 대한 개념이나 가족간의 사랑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반영된 거라는 겁니다.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박양을 쉼터나 보호소보다는 일반 가정에 위탁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낸 것도 치료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박양의 신체의 상처만큼이나 깊은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는데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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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살 학대소녀가 그린 작은 그림
    • 입력 2015-12-24 12:10:49
    • 수정2015-12-24 12: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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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속된 친아버지에게 학대당한 11살 박 모 양은 의료진의 심리치료를 받으며 작은 그림 두 장을 그렸습니다.

처음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번째로는 이층집을 그렸는데 모두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그림이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문가 치료를 받으며 11살 박 모 양이 그린 그림입니다.

하얀 종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그린 그림이 한 장, 굴뚝이 있는 이층집 그림이 또 한 장입니다.

종이는 A4 용지, 가로 21센티, 세로 30센티미터에 불과한 작은 종이가 이렇게 넓어보이는 건 박 양이 그린 그림이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만큼 작기 때문입니다.

박 양은 크리스마스 트리에 하트와 리본을 더 크게 그리고 싶었지만 나무가 작아서 더 그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층집에는 가족이나 친구는 없고 고양이만 세 마리가 산다고 말했습니다.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작은 그림이 지속적인 학대로 인해 압박당한 심리 상태와 제한된 정서의 폭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모에 대한 개념이나 가족간의 사랑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반영된 거라는 겁니다.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박양을 쉼터나 보호소보다는 일반 가정에 위탁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낸 것도 치료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박양의 신체의 상처만큼이나 깊은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는데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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