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들여다보니…황산염에 중금속까지

입력 2015.12.24 (21:28) 수정 2015.12.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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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발 오염 물질이 유입되면서 오늘(24일) 한반도 곳곳이 미세먼지에 휩싸였습니다.

자세한 미세먼지 상황 KBS 재난정보센터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지금 미세먼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현재 미세먼지는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실려 점차 남부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KBS 재난정보센터에서는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도권과 충청, 전북 대부분 지역이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3배 높은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 곳곳과 전북 지역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도 발효 중입니다.

재난감시 CCTV를 통해 시간대 별 미세먼지 상황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부터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은 오후가 되면서 미세먼지가 옅어져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반면 전남 나주 지역은 오히려 오후 들어 부쩍 뿌예진 모습인데요.

밤이 되면서 충청과 호남 지방에서 미세먼지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밤새 이렇게 북쪽에서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서 붉게 나타난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점차 남쪽으로 물러갑니다.

성탄절인 내일은 전국에서 미세먼지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토요일인 모레 오전에 다시 중국에서 오염 물질이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유해 물질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옇게 시야를 가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들.

오늘 포집한 먼지를 전자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900배 확대한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은 초미세먼지들,

2,500배로 확대해보니 서해를 건너오며 달라붙은 소금 입자 외에도 황산염을 포함한 각종 오염물질이 동그란 모습으로 형체를 드러냅니다.

<인터뷰> 노철언(인하대 화학과 교수) : "기체 상태의 대기 오염 물질이 초미세먼지가 되는 건데요. 화학 반응 과정을 거치면서 동글동글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3만 배까지 확대하자 황산염 주위를 유해물질인 유기물들이 둘러싼 모습이 보입니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로 들어가 천식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먼지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오늘 중국발 스모그가 다량 유입되면서 대기 오염물질인 황산염은 3.3배, 질산염은 2.3배 증가했습니다.

중금속인 납 성분도 2.6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진수(박사/국립환경과학원) :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 오염 물질은 석탄 난방의 증거인 황산염과 납의 농도가 크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으로 발표되면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외출할 때는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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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 들여다보니…황산염에 중금속까지
    • 입력 2015-12-24 21:31:46
    • 수정2015-12-24 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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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발 오염 물질이 유입되면서 오늘(24일) 한반도 곳곳이 미세먼지에 휩싸였습니다.

자세한 미세먼지 상황 KBS 재난정보센터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지금 미세먼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현재 미세먼지는 북쪽에서 불어온 바람에 실려 점차 남부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KBS 재난정보센터에서는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도권과 충청, 전북 대부분 지역이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선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3배 높은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 곳곳과 전북 지역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도 발효 중입니다.

재난감시 CCTV를 통해 시간대 별 미세먼지 상황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부터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은 오후가 되면서 미세먼지가 옅어져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반면 전남 나주 지역은 오히려 오후 들어 부쩍 뿌예진 모습인데요.

밤이 되면서 충청과 호남 지방에서 미세먼지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밤새 이렇게 북쪽에서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서 붉게 나타난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점차 남쪽으로 물러갑니다.

성탄절인 내일은 전국에서 미세먼지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토요일인 모레 오전에 다시 중국에서 오염 물질이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유해 물질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성한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옇게 시야를 가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들.

오늘 포집한 먼지를 전자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900배 확대한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은 초미세먼지들,

2,500배로 확대해보니 서해를 건너오며 달라붙은 소금 입자 외에도 황산염을 포함한 각종 오염물질이 동그란 모습으로 형체를 드러냅니다.

<인터뷰> 노철언(인하대 화학과 교수) : "기체 상태의 대기 오염 물질이 초미세먼지가 되는 건데요. 화학 반응 과정을 거치면서 동글동글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3만 배까지 확대하자 황산염 주위를 유해물질인 유기물들이 둘러싼 모습이 보입니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로 들어가 천식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먼지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오늘 중국발 스모그가 다량 유입되면서 대기 오염물질인 황산염은 3.3배, 질산염은 2.3배 증가했습니다.

중금속인 납 성분도 2.6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진수(박사/국립환경과학원) :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 오염 물질은 석탄 난방의 증거인 황산염과 납의 농도가 크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으로 발표되면 실내에선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외출할 때는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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