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시한폭탄 ‘좀비기업’…출구 없나?

입력 2015.12.30 (21:25) 수정 2015.12.3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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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계기업, 죽은듯 겨우 연명하며 피해만 준다고해서 흔히들 '좀비기업'이라고도 합니다.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서, 3년간을 연속해, 번 돈으로 빌린 돈의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기업입니다.

만성적 적자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전체 상장기업 천700 곳 가운데 240곳이나 됩니다.

이런 기업은 썩은 감자 같아서 빨리 솎아내야만 경제 전체로 이어지는 부실을 막을 수 있을 텐데요,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보는 연속 기획, 오늘(30일)은 한계기업의 해법을 찾아봅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29일), 채권단에서 워크아웃 돌입이 결정된 제분.사료업체 동아원 인천공장입니다.

<녹취> 동아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는)생산을 안 해요. 저희가 공장이 당진하고 세 곳 있는데 전부 다 매각한다고..."

이달 중순 만기가 돼 돌아온 회사채 3백억 원을 막지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이 회사가 금융권에 진 빚은 모두 합쳐 2800억 원.

빚을 내 빚을 돌려막다 결국 한계에 왔습니다.

대기업 백 곳 가운데 11곳 꼴이 이런 한계상황을 두 번 이상 겪은 만성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대기업의 이른바 좀비화는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의 좀비화로 이어져 더 큰 문제입니다.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제품을 납품하던 대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대금 60억을 못 받고 지난 7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수십억씩 흑자를 내던 기업이 결국 90억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지춘근(○○업체 대표) : "단순히 은행에서는 C 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라는 게 저희한테 답을 준게 다예요."

금융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해 지난 7월 35곳에 이어 오늘(30일) 추가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19곳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진웅섭(금융감독원장) : "워크아웃 대상에 대해서는 신속한 재무구조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라며,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추진 등.."

올해 구조조정 대상 54개 대기업이 금융권에 빌린 돈은 19조 6000억원,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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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30 21:26:46
    • 수정2015-12-31 0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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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계기업, 죽은듯 겨우 연명하며 피해만 준다고해서 흔히들 '좀비기업'이라고도 합니다.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서, 3년간을 연속해, 번 돈으로 빌린 돈의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기업입니다.

만성적 적자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전체 상장기업 천700 곳 가운데 240곳이나 됩니다.

이런 기업은 썩은 감자 같아서 빨리 솎아내야만 경제 전체로 이어지는 부실을 막을 수 있을 텐데요,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보는 연속 기획, 오늘(30일)은 한계기업의 해법을 찾아봅니다.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로 어제(29일), 채권단에서 워크아웃 돌입이 결정된 제분.사료업체 동아원 인천공장입니다.

<녹취> 동아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서는)생산을 안 해요. 저희가 공장이 당진하고 세 곳 있는데 전부 다 매각한다고..."

이달 중순 만기가 돼 돌아온 회사채 3백억 원을 막지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이 회사가 금융권에 진 빚은 모두 합쳐 2800억 원.

빚을 내 빚을 돌려막다 결국 한계에 왔습니다.

대기업 백 곳 가운데 11곳 꼴이 이런 한계상황을 두 번 이상 겪은 만성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대기업의 이른바 좀비화는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의 좀비화로 이어져 더 큰 문제입니다.

휴대전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제품을 납품하던 대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대금 60억을 못 받고 지난 7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수십억씩 흑자를 내던 기업이 결국 90억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지춘근(○○업체 대표) : "단순히 은행에서는 C 등급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라는 게 저희한테 답을 준게 다예요."

금융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해 지난 7월 35곳에 이어 오늘(30일) 추가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19곳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진웅섭(금융감독원장) : "워크아웃 대상에 대해서는 신속한 재무구조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라며,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추진 등.."

올해 구조조정 대상 54개 대기업이 금융권에 빌린 돈은 19조 6000억원,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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