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식 이어 부모까지…횃불 들고 거름 전투

입력 2016.02.02 (21:27) 수정 2016.02.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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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한의 날씨에도 젊은이들을 속도전에 내몰고 있는 북한이 나이 든 부모들까지 강제 노역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횃불까지 든 채 지게로 거름을 퍼 나르는 이른바 <거름 전투 현장>을,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북한의 협동 농장, 트랙터로 날라 온 거름을 분주히 지게에 옮겨 담습니다.

맹추위에도 횃불까지 들고 야간작업에 나선 이들은 자녀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입니다.

<인터뷰> 어머니 : "두벌 농사(이모작)에서도 대승전보를 울리는 데 한몫 단단히 하자고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초소에 선 사랑하는 두 아들 앞에 떳떳이 사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이른바 후방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들까지 거름 전투에 동원하고 나선 겁니다.

또 다른 농장에서는 횃불에 차량 조명까지 켜고 거름을 퍼 나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밤 대기 온도는 영하 20℃ 이하로 내리지만, 이들은 혼신의 진한 땀을 흘리며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근무를 마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동원된 북한의 교통경찰, 인민보안원들은 무심결에 작업의 고단함을 털어놓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한효원(북한 인민보안원/경찰) : "주간에는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야간에는 이렇게 농장에 달려 나와 농사를 돕자니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핵실험 이후 국제 제재 국면에 맞서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 원시적인 노력동원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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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자식 이어 부모까지…횃불 들고 거름 전투
    • 입력 2016-02-02 21:28:46
    • 수정2016-02-02 22: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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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한의 날씨에도 젊은이들을 속도전에 내몰고 있는 북한이 나이 든 부모들까지 강제 노역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횃불까지 든 채 지게로 거름을 퍼 나르는 이른바 <거름 전투 현장>을,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북한의 협동 농장, 트랙터로 날라 온 거름을 분주히 지게에 옮겨 담습니다.

맹추위에도 횃불까지 들고 야간작업에 나선 이들은 자녀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입니다.

<인터뷰> 어머니 : "두벌 농사(이모작)에서도 대승전보를 울리는 데 한몫 단단히 하자고 말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초소에 선 사랑하는 두 아들 앞에 떳떳이 사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이른바 후방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들까지 거름 전투에 동원하고 나선 겁니다.

또 다른 농장에서는 횃불에 차량 조명까지 켜고 거름을 퍼 나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밤 대기 온도는 영하 20℃ 이하로 내리지만, 이들은 혼신의 진한 땀을 흘리며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근무를 마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동원된 북한의 교통경찰, 인민보안원들은 무심결에 작업의 고단함을 털어놓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한효원(북한 인민보안원/경찰) : "주간에는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야간에는 이렇게 농장에 달려 나와 농사를 돕자니 정말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핵실험 이후 국제 제재 국면에 맞서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 원시적인 노력동원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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