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충격 패배…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3.10 (07:19) 수정 2016.03.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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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어제 바둑 대국은 이세돌 9단의 패배로 끝났는데요.

바둑계는 물론이고 과학계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죠.

차정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차기자, 어제 대국 현장에 있었죠. 분위기 어땠습니까?

<답변>
네.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겠지만 이세돌 9단이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현장은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알파고가 뛰어나다 해도 인류 최고의 바둑기사라 불리는 이세돌 9단이기 때문에 프로바둑계나 과학계에서도 이 9단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세돌 9단도 말을 했지만 실제로 중반까지는 이 9단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알파고가 결정적인 한 수를 두면서 반전이 일어나 버린 것이죠.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돼 버린 겁니다.

<질문>
아무래도 인간은 감정기복이 있고 알파고는 그런 것이 없었다는 점도 이유가 됐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국 중간에 이 9단이 잠시 자리를 비운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다소 긴장한 표정의 변화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알파고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혀 그런 기색을 느낄 수가 없죠.

직관을 중요시하는 바둑이기 때문에 상대의 반응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이 9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질문>
대국을 보면서 마치 알파고가 생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어떻게 보는 것이 맞을까요?

<답변>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산 작업을 할때 어떤 알고리즘에 좌우되는지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초기 단계의 인공지능은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다 입력해놓고 결과를 빠르게 처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하고 이른바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단계로 성숙한 것이죠.

알파고의 경우 심층신경망이라는 학습을 했습니다.

바둑의 경우의 수가 250의 150승이라고 합니다.

우주 전체의 원자 수가 10의 80승인데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죠.

알파고는 이 경우의 수를 줄여나갑니다.

어디에 돌을 둬야 하는지를 판단하는데요, 이것을 정책망라고 부릅니다.

또한 동시에 이 수를 둔 이후에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 나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파악합니다.

이것은 가치망이라 부릅니다.

쉽게 생각하면 바둑기사가 판세를 보고 위치를 정하고 다음 양상을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적어도 바둑에 있어서 알파고는 사고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과학계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텐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인공 지능을 전공한 과학자들도 대부분 "생각보다 강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인공지능 수준이 이 정도까지 왔을 줄은 몰랐다는 것이죠.

현재 인공지능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이나 의료, 산업현장 등 인간을 보조하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만약 인공지능의 자가학습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간다면 인류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오늘 2차 대국이 열리죠?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답변>
다섯차례 가운데 오늘 두번째 대국이 열립니다.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되고요.

이 9단이 1국을 졌기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해진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이세돌 9단이 어떤 수로 반격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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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10 07:23:53
    • 수정2016-03-10 0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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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어제 바둑 대국은 이세돌 9단의 패배로 끝났는데요.

바둑계는 물론이고 과학계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죠.

차정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차기자, 어제 대국 현장에 있었죠. 분위기 어땠습니까?

<답변>
네.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겠지만 이세돌 9단이 패배를 인정하는 순간 현장은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알파고가 뛰어나다 해도 인류 최고의 바둑기사라 불리는 이세돌 9단이기 때문에 프로바둑계나 과학계에서도 이 9단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세돌 9단도 말을 했지만 실제로 중반까지는 이 9단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알파고가 결정적인 한 수를 두면서 반전이 일어나 버린 것이죠.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돼 버린 겁니다.

<질문>
아무래도 인간은 감정기복이 있고 알파고는 그런 것이 없었다는 점도 이유가 됐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국 중간에 이 9단이 잠시 자리를 비운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다소 긴장한 표정의 변화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알파고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혀 그런 기색을 느낄 수가 없죠.

직관을 중요시하는 바둑이기 때문에 상대의 반응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이 9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질문>
대국을 보면서 마치 알파고가 생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어떻게 보는 것이 맞을까요?

<답변>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산 작업을 할때 어떤 알고리즘에 좌우되는지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초기 단계의 인공지능은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다 입력해놓고 결과를 빠르게 처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하고 이른바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단계로 성숙한 것이죠.

알파고의 경우 심층신경망이라는 학습을 했습니다.

바둑의 경우의 수가 250의 150승이라고 합니다.

우주 전체의 원자 수가 10의 80승인데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죠.

알파고는 이 경우의 수를 줄여나갑니다.

어디에 돌을 둬야 하는지를 판단하는데요, 이것을 정책망라고 부릅니다.

또한 동시에 이 수를 둔 이후에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 나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파악합니다.

이것은 가치망이라 부릅니다.

쉽게 생각하면 바둑기사가 판세를 보고 위치를 정하고 다음 양상을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적어도 바둑에 있어서 알파고는 사고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과학계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텐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인공 지능을 전공한 과학자들도 대부분 "생각보다 강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인공지능 수준이 이 정도까지 왔을 줄은 몰랐다는 것이죠.

현재 인공지능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스템이나 의료, 산업현장 등 인간을 보조하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만약 인공지능의 자가학습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간다면 인류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오늘 2차 대국이 열리죠?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답변>
다섯차례 가운데 오늘 두번째 대국이 열립니다.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되고요.

이 9단이 1국을 졌기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해진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이세돌 9단이 어떤 수로 반격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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