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축 공사장 대형 천공기 붕괴…4명 부상

<앵커 멘트>

건물을 지을 때 지면에 구멍을 뚫는 장비를 천공기라고 하는데요.

높이가 보통 수십미터에 이르는 이 대형 장비가 차도로 넘어지는 사고가 요즘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높이 45미터짜리 대형 천공기가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쳤습니다.

도롯가 전봇대가 통째로 뽑히고 아스팔트도 산산조각 났습니다.

부산 남구의 한 주택 재개발지역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난 사고입니다.

<인터뷰> 최권식(목격자) : "폭탄터지는 것 처럼 '쾅'하더라고요. 흙먼지가 눈에 막 들어오고요. 잠시 정신 차리고 가서 보니까 (사람이) 피를 흘리고.."

천공기는 지나던 승용차와 주차돼 있던 1톤 화물차를 덮쳐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140톤이 넘는 천공기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도로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사고로 4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막혀 일대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효동(부산 남부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천공기가 구멍을 뚫고 다른 장소로 구멍을 뚫으러 이동하던 도중에 지반 침하로 인해 전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월 경남 양산에서도 20미터짜리 천공기가 도로쪽으로 넘어져 주차된 승용차가 파손되고 천공기 운전자가 다쳤습니다.

당시는 강한 바람이 원인이었습니다.

잇따라 넘어지고 있는 도심 공사장 천공기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