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새로운 수’…“바둑 진화 계기”

입력 2016.03.16 (21:25) 수정 2016.03.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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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알파고는 단순히 대국에서 이긴 것을 넘어 바둑의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뜨리는 새로운 수를 선보여 충격을 안겼습니다.

바둑계는 이런 인공지능의 도전을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번째 대국에서 나온 80과 102, 이어진 2국의 5선에 어깨짚은 37, 그리고 3국의 32에 이어 4국에서 둔 23, 최종 5국에서 우상귀 단수친 열여덟번째 수까지.

프로 고수들은 처음 보는 알파고의 '신수'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의미심장한 수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터뷰> 이세돌(9단/프로 기사) : "여러 바둑격언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파고를 보면서 기존의 수법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더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는 실수였지만, 그것이 곧 묘수였음을 알려준 인공지능의 충격적인 한 수.

지난 1930년대 우칭위안, 90년대 이창호가 기존 패러다임을 깨며 바둑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알파고는 인간이 즐겨온 가장 오래된 두뇌 게임 가운데 하나인 바둑의 고정 관념과 틀을 무너뜨렸습니다.

<인터뷰> 하호정(4단/프로 기사) : "1국은 실력에 놀랐고 2국은 좀 슬펐고 3국은 경이로웠고 인정하게 됐습니다."

인간이 지면 바둑계 전체는 물론 기사들의 몰락까지 우려했었던 바둑계는, 인공지능이 그려낸 새로운 기보를 집중 연구해 인간 바둑을 한단계 더 진화시키자는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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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새로운 수’…“바둑 진화 계기”
    • 입력 2016-03-16 21:25:33
    • 수정2016-03-16 21: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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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알파고는 단순히 대국에서 이긴 것을 넘어 바둑의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뜨리는 새로운 수를 선보여 충격을 안겼습니다.

바둑계는 이런 인공지능의 도전을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번째 대국에서 나온 80과 102, 이어진 2국의 5선에 어깨짚은 37, 그리고 3국의 32에 이어 4국에서 둔 23, 최종 5국에서 우상귀 단수친 열여덟번째 수까지.

프로 고수들은 처음 보는 알파고의 '신수'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의미심장한 수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터뷰> 이세돌(9단/프로 기사) : "여러 바둑격언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파고를 보면서 기존의 수법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더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는 실수였지만, 그것이 곧 묘수였음을 알려준 인공지능의 충격적인 한 수.

지난 1930년대 우칭위안, 90년대 이창호가 기존 패러다임을 깨며 바둑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알파고는 인간이 즐겨온 가장 오래된 두뇌 게임 가운데 하나인 바둑의 고정 관념과 틀을 무너뜨렸습니다.

<인터뷰> 하호정(4단/프로 기사) : "1국은 실력에 놀랐고 2국은 좀 슬펐고 3국은 경이로웠고 인정하게 됐습니다."

인간이 지면 바둑계 전체는 물론 기사들의 몰락까지 우려했었던 바둑계는, 인공지능이 그려낸 새로운 기보를 집중 연구해 인간 바둑을 한단계 더 진화시키자는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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