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이번엔 버스까지…‘보복 운전’ 심리는?

입력 2016.03.18 (21:29) 수정 2016.03.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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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복운전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요,

오늘(18일)은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한 관광버스 기사가 붙잡혔습니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인데요,

평범한 사람도 한순간에 난폭자로 돌변하는 보복운전의 심리는 무엇인지 손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광역버스 앞으로 버스 한 대가 끼어듭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차를 세우고 다가와 위협합니다.

차로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로 보복운전은 무리한 차선변경이나 끼어들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운전자들이 끼어들기에 유독 분노하는 이유는 차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갑작스럽게 앞을 확 지나가거나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오는 것을 모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자 하는 특정한 틀이나 방향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골목길까지 쫓아와 차를 들이받습니다.

<녹취> "야, 죽을래. 너, 세우라고."

자동차 경적 소리는 사람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과 교수) : "경적음은 사람 귀를 괴롭히는 3500㎐ 근방의 소리이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다는 거죠."

또 자신보다 약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는 더 공격적으로 대하는 심리적 경향도 보복운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터뷰> 김조경(경기도 부천시) : "경차다 보니까 무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무리하게 끼어드는 경우도.."

또 차 안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생각도 평소보다 분노를 더 강하게 표현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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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18 21:29:46
    • 수정2016-03-18 2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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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복운전 사건이 끊이지 않는데요,

오늘(18일)은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한 관광버스 기사가 붙잡혔습니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인데요,

평범한 사람도 한순간에 난폭자로 돌변하는 보복운전의 심리는 무엇인지 손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광역버스 앞으로 버스 한 대가 끼어듭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차를 세우고 다가와 위협합니다.

차로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로 보복운전은 무리한 차선변경이나 끼어들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운전자들이 끼어들기에 유독 분노하는 이유는 차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갑작스럽게 앞을 확 지나가거나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오는 것을 모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자 하는 특정한 틀이나 방향을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골목길까지 쫓아와 차를 들이받습니다.

<녹취> "야, 죽을래. 너, 세우라고."

자동차 경적 소리는 사람들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 졌기 때문입니다.

<녹취>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과 교수) : "경적음은 사람 귀를 괴롭히는 3500㎐ 근방의 소리이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다는 거죠."

또 자신보다 약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는 더 공격적으로 대하는 심리적 경향도 보복운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터뷰> 김조경(경기도 부천시) : "경차다 보니까 무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무리하게 끼어드는 경우도.."

또 차 안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생각도 평소보다 분노를 더 강하게 표현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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