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 ‘뜨락또르 출동식’…농사 시작!

입력 2016.03.19 (08:02) 수정 2016.03.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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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는 트랙터를 ‘뜨락또르’라고 부르는데요.

이 뜨락또르 수백 대를 한 곳에 모아 출동식을 갖는 이색적인 행사가 최근 북한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에선 영농철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고 하는데요. 뜨락또르 출동식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수백 대의 트랙터가 공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던 트랙터를 모두 정비해 농사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행사인데요,

영농철을 맞아 북한 곳곳에서 진행된 이른바 ‘뜨락또르 출동식’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사리원시 안의 농업근로자들이 뜨락또르(트랙터)와 각종 농기구 수리 정비를 끝내고 출동식을 가졌습니다."

출동식을 마친 트랙터들은 곧바로 경제선동 차량을 필두로 줄지어 농촌 들녘으로 향하는데요,

밭을 갈고 겨우내 모은 각종 비료들을 실어 나르며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합니다.

<녹취> 한철(협동농장 농장원) : "땅은 농사의 주인들인 우리가 땀을 바친 것만큼, 또 품을 들인 것만큼 풍성한 열매를 가져다 주지 않습니까. 하기에 우리 작업반에서는 땅을 더 기름지게 걸우고 (증산)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농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북한의 들녘에서도 모판을 만드는 등 농사 준비가 한창인데요, 최근 몇 년간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탓에, 모판에서 오랫동안 키운 이른바 ‘키큰모’를 곧바로 논에 심을 수 있는 새로운 기계까지 개발됐습니다.

<녹취> 신경철(라선농기계공장 부원) : "모 손상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 공장에서는 이 기계의 전동장치와 모 심는 장치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는데, 앞으로 이 기계로 모내기를 진행하면 우선 많은 양의 종자를 절약하고, 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은 요즘 부쩍 농업 생산량 증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에 국제 제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더욱 혹독한 하루하루가 될 거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은 상황입니다.

북한도 바둑 바람…“신동을 찾아라”

<앵커 멘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을 계기로 요즘 바둑 열기가 뜨거운데요.

마침 북한 TV도 북한의 바둑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둑 영재 교육도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어린이들이 치열하게 기량을 겨루는 바둑 대회 현장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앳된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한 수 한 수 바둑돌을 놓습니다.

평소 장난기가 가득했을 법한 얼굴에선 신중함까지 묻어나는데요.

북한의 이른바 바둑 영재를 뽑기 위한 지역 예선대회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우리 당의 은혜로운 품속에서 마음껏 꽃피워온 자기들의 바둑기술을 남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아버지뻘 되는 어른을 상대로 한 소녀가 야무지게 한 수를 둡니다. 조총련 선전매체인 조선신보가 소개한 바둑명수 한예경 양입니다.

바둑을 배운지 열 달 만에 평양시 바둑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틈날 때마다 벌어지는 부녀 간 대국. 7살 소녀는 과학자인 아버지를 오히려 가르칩니다.

<녹취> 한예경(7살/평양 바둑대회 우승자) : "내가 여기다 놨으면 아버지가 이것 잡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아버지 돌을 막아서 아버지가 죽잖아."

<녹취> 한유정(한예경 어린이 아버지) : "아이가 지능이 발전하고, 바둑 수준이 올라가는 걸 계속 느끼게 됩니다. 제가 비록 바둑에선 졌지만 정말 기쁩니다."

북한에서는 집중력과 추리력, 수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둑 영재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각 지역마다 설치된 ‘바둑원’에 영재들을 불러 모아 묘수풀이와 수읽기 같은 전문 바둑 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녹취> 림현철(평양 바둑원 직원) : "바둑은 학생들에게 지능을 개발시키는 데서 아주 중요하고 좋은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4살부터 7살 사이가 (바둑 교육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선 바둑을 두뇌술 전술, 두뇌 무술이라는 별칭으로도 부르는데요.

한동안 봉건적인 게임으로 치부돼 배척을 받다가, 1989년 북한 당국이 ‘민속예술’로 지정하면서 공식 보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북한 당국이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은별’은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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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 ‘뜨락또르 출동식’…농사 시작!
    • 입력 2016-03-19 08:09:11
    • 수정2016-03-19 1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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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는 트랙터를 ‘뜨락또르’라고 부르는데요.

이 뜨락또르 수백 대를 한 곳에 모아 출동식을 갖는 이색적인 행사가 최근 북한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에선 영농철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고 하는데요. 뜨락또르 출동식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수백 대의 트랙터가 공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던 트랙터를 모두 정비해 농사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행사인데요,

영농철을 맞아 북한 곳곳에서 진행된 이른바 ‘뜨락또르 출동식’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사리원시 안의 농업근로자들이 뜨락또르(트랙터)와 각종 농기구 수리 정비를 끝내고 출동식을 가졌습니다."

출동식을 마친 트랙터들은 곧바로 경제선동 차량을 필두로 줄지어 농촌 들녘으로 향하는데요,

밭을 갈고 겨우내 모은 각종 비료들을 실어 나르며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합니다.

<녹취> 한철(협동농장 농장원) : "땅은 농사의 주인들인 우리가 땀을 바친 것만큼, 또 품을 들인 것만큼 풍성한 열매를 가져다 주지 않습니까. 하기에 우리 작업반에서는 땅을 더 기름지게 걸우고 (증산)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농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북한의 들녘에서도 모판을 만드는 등 농사 준비가 한창인데요, 최근 몇 년간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탓에, 모판에서 오랫동안 키운 이른바 ‘키큰모’를 곧바로 논에 심을 수 있는 새로운 기계까지 개발됐습니다.

<녹취> 신경철(라선농기계공장 부원) : "모 손상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 공장에서는 이 기계의 전동장치와 모 심는 장치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는데, 앞으로 이 기계로 모내기를 진행하면 우선 많은 양의 종자를 절약하고, 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은 요즘 부쩍 농업 생산량 증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에 국제 제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더욱 혹독한 하루하루가 될 거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은 상황입니다.

북한도 바둑 바람…“신동을 찾아라”

<앵커 멘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을 계기로 요즘 바둑 열기가 뜨거운데요.

마침 북한 TV도 북한의 바둑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둑 영재 교육도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어린이들이 치열하게 기량을 겨루는 바둑 대회 현장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앳된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한 수 한 수 바둑돌을 놓습니다.

평소 장난기가 가득했을 법한 얼굴에선 신중함까지 묻어나는데요.

북한의 이른바 바둑 영재를 뽑기 위한 지역 예선대회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우리 당의 은혜로운 품속에서 마음껏 꽃피워온 자기들의 바둑기술을 남김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아버지뻘 되는 어른을 상대로 한 소녀가 야무지게 한 수를 둡니다. 조총련 선전매체인 조선신보가 소개한 바둑명수 한예경 양입니다.

바둑을 배운지 열 달 만에 평양시 바둑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틈날 때마다 벌어지는 부녀 간 대국. 7살 소녀는 과학자인 아버지를 오히려 가르칩니다.

<녹취> 한예경(7살/평양 바둑대회 우승자) : "내가 여기다 놨으면 아버지가 이것 잡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아버지 돌을 막아서 아버지가 죽잖아."

<녹취> 한유정(한예경 어린이 아버지) : "아이가 지능이 발전하고, 바둑 수준이 올라가는 걸 계속 느끼게 됩니다. 제가 비록 바둑에선 졌지만 정말 기쁩니다."

북한에서는 집중력과 추리력, 수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둑 영재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각 지역마다 설치된 ‘바둑원’에 영재들을 불러 모아 묘수풀이와 수읽기 같은 전문 바둑 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녹취> 림현철(평양 바둑원 직원) : "바둑은 학생들에게 지능을 개발시키는 데서 아주 중요하고 좋은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4살부터 7살 사이가 (바둑 교육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선 바둑을 두뇌술 전술, 두뇌 무술이라는 별칭으로도 부르는데요.

한동안 봉건적인 게임으로 치부돼 배척을 받다가, 1989년 북한 당국이 ‘민속예술’로 지정하면서 공식 보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북한 당국이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은별’은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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