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사무실’ 北 대사관…감시 회피용?

입력 2016.03.19 (21:10) 수정 2016.03.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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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싱가포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이 근무하는 사람 없는 유령 대사관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불법 활동으로 유엔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시선을 피하기위해 형식상 대사관을 운영하고 또 다른 곳에서 비밀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외곽에 위치한 한 낡은 빌딩.

이 건물 8층, 어두컴컴한 복도를 따라가자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판 하나와 초라한 출입문.

오후 3시 한창 업무를 봐야 할 시간이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현지인들을 이곳을 유령 대사관이라 부릅니다.

<인터뷰> 북한 대사관 옆 사무실 직원 : "북한 대사관이 문을 연 건 6달 동안 한 번도 못 봤습니다. 문을 연 것도 북한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북 대사관과 같은 크기의 옆 사무실,

19㎡ 크기에 책상 3개가 겨우 들어갑니다.

대표 전화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연결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 "(북한 대사관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전화 잘 못 하셨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낡은 건물로 이동하기 전 북한 대사관은 불법 무기 거래와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싱가포르에 세운 위장 해운회사 진포해운과 같은 사무실을 써온 사실이 유엔 조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북한은 형식적으로 대사관을 옮겼지만 출근은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고영환(외교관 출신 탈북자) : "(북한)의 높은 사람이 드나들고 또 불법적인 일과 연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선을 피하려고 대사관저는 비공개하고 대사관은 공개하고 실제로 사람은 없고.. "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공관원과 현지 직원은 모두 10 정도.

대사관은 비워둔 채 관저나 자택 등에서 공동숙식을 하며 외화벌이나 비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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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 사무실’ 北 대사관…감시 회피용?
    • 입력 2016-03-19 21:10:59
    • 수정2016-03-19 2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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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싱가포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이 근무하는 사람 없는 유령 대사관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불법 활동으로 유엔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시선을 피하기위해 형식상 대사관을 운영하고 또 다른 곳에서 비밀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외곽에 위치한 한 낡은 빌딩.

이 건물 8층, 어두컴컴한 복도를 따라가자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판 하나와 초라한 출입문.

오후 3시 한창 업무를 봐야 할 시간이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현지인들을 이곳을 유령 대사관이라 부릅니다.

<인터뷰> 북한 대사관 옆 사무실 직원 : "북한 대사관이 문을 연 건 6달 동안 한 번도 못 봤습니다. 문을 연 것도 북한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북 대사관과 같은 크기의 옆 사무실,

19㎡ 크기에 책상 3개가 겨우 들어갑니다.

대표 전화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연결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 "(북한 대사관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전화 잘 못 하셨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낡은 건물로 이동하기 전 북한 대사관은 불법 무기 거래와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이 싱가포르에 세운 위장 해운회사 진포해운과 같은 사무실을 써온 사실이 유엔 조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후 북한은 형식적으로 대사관을 옮겼지만 출근은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고영환(외교관 출신 탈북자) : "(북한)의 높은 사람이 드나들고 또 불법적인 일과 연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선을 피하려고 대사관저는 비공개하고 대사관은 공개하고 실제로 사람은 없고.. "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공관원과 현지 직원은 모두 10 정도.

대사관은 비워둔 채 관저나 자택 등에서 공동숙식을 하며 외화벌이나 비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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