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립정권 붕괴…대통령 탄핵 ‘가속도’

<앵커 멘트>

브라질 정치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14년 동안 노동자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해온 브라질민주노동당이 연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호세프 대통령 탄핵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상파울루를 연결합니다.

박영관 특파원, 사실상 연립정권이 와해되면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은데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브라질민주노동당은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보다 의원 수가 더 많은 브라질 최대 정당입니다.

하원 513석 중 69석, 상원 81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고, 테메르 부통령과 칼레이루스 상원의장, 쿠냐 하원의장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연정탈퇴 결정에 따라 브라질민주노동당 소속 장관 7명과 정부산하기관장 등 고위공직자 6백여 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브라질연립정권은 이제 노동자당을 포함해 6개 정당이 남았지만, 진보당과 사회민주당도 곧 연정 탈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서 사실상 침몰 직전입니다.

침몰하는 배의 선장, 호세프 대통령도 사면초가 신세입니다.

브라질 연방하원은 65명으로 탄핵 문제를 심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는데요.

탄핵 추진이 결정되면 의회 표결에 부쳐집니다.

하원의원 2/3 이상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상원에서도 2/3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최종 가결됩니다.

브라질민주노동당은 이미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테메르 부통령의 권력 승계에 대비해 경제정책 자문그룹을 구성했습니다.

브라질 언론들은 앞으로 2~3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