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메마른 봄철…봄바람에 산불 위험↑

입력 2016.04.02 (21:26) 수정 2016.04.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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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일) 낮 충남 천호산에서 난 산불 모습입니다.

불을 끄기 위해 헬기도 5대나 투입됐는데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4천 건의 산불을 조사해봤더니, 이 가운데 60%가 3월에서 5월, 봄철에 집중됐고, 이 기간에 불에 탄 면적도 80%가 넘을 정도로 산불 규모도 컸습니다.

왜 산불이 봄에 많이 발생하고 피해도 큰 지 박석호 기자가 실험을 통해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푸른 숲으로는 모자라 천년 고찰까지 태운 2005년 양양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2002년 청양 예산 산불, 모두 봄바람을 타고 크게 번졌습니다.

1.5kg의 솔잎 낙엽을 펼쳐두고 불을 붙여 봤습니다.

바람이 없을 때는 끝까지 타들어가는데 9분 51초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초속 6미터의 바람을 불게 해 봤더니, 단 24초 만에 불길이 끝까지 번졌습니다.

불길 확산 속도가 무려 25배나 차이가 나는 겁니다.

<인터뷰> 이병두(산림과학원 연구관) : “봄철에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인해서 초속이 24미터가 넘는 경우도 관찰되기 때문에 산불 위험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봄철 낙엽이 메말라 있다는 점도 산불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봄철 낙엽은 수분 함유량이 10% 수준,

수분 함유량 34%의 초여름 낙엽에 비해 2배 가까이 빨리 타버렸습니다.

실험실 낙엽의 두께는 5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았지만 실제 산에는 10센티미터 넘게 쌓여있기 때문에 산불 위험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산불은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사람 실수로 시작됩니다.

산림청은 이런 원인제공자를 신고하면 최대 3백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또 산불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산불을 신고하면 화재 초기 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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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02 21:16:53
    • 수정2016-04-02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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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일) 낮 충남 천호산에서 난 산불 모습입니다. 불을 끄기 위해 헬기도 5대나 투입됐는데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4천 건의 산불을 조사해봤더니, 이 가운데 60%가 3월에서 5월, 봄철에 집중됐고, 이 기간에 불에 탄 면적도 80%가 넘을 정도로 산불 규모도 컸습니다. 왜 산불이 봄에 많이 발생하고 피해도 큰 지 박석호 기자가 실험을 통해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푸른 숲으로는 모자라 천년 고찰까지 태운 2005년 양양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2002년 청양 예산 산불, 모두 봄바람을 타고 크게 번졌습니다. 1.5kg의 솔잎 낙엽을 펼쳐두고 불을 붙여 봤습니다. 바람이 없을 때는 끝까지 타들어가는데 9분 51초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초속 6미터의 바람을 불게 해 봤더니, 단 24초 만에 불길이 끝까지 번졌습니다. 불길 확산 속도가 무려 25배나 차이가 나는 겁니다. <인터뷰> 이병두(산림과학원 연구관) : “봄철에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인해서 초속이 24미터가 넘는 경우도 관찰되기 때문에 산불 위험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봄철 낙엽이 메말라 있다는 점도 산불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봄철 낙엽은 수분 함유량이 10% 수준, 수분 함유량 34%의 초여름 낙엽에 비해 2배 가까이 빨리 타버렸습니다. 실험실 낙엽의 두께는 5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았지만 실제 산에는 10센티미터 넘게 쌓여있기 때문에 산불 위험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산불은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사람 실수로 시작됩니다. 산림청은 이런 원인제공자를 신고하면 최대 3백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또 산불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산불을 신고하면 화재 초기 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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