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봄철 어로 전투…어선 침몰도 공개 외

입력 2016.04.16 (08:04) 수정 2016.04.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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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대북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서 다시 어로 전투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무리한 조업으로 어선이 침몰한 사고 소식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요.

동해와 서해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인 북한의 어로 전투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리포트>

그물을 걷어 올리자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갑판 위에는 물고기를 가득 채운 상자들이 즐비한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물고기잡이에서 연일 혁신을 일으켜 동해의 검푸른 날바다 위에 이렇듯 흐뭇한 광경을 연이어 펼쳐 놓았습니다."

수산사업소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만선을 이뤘다는 자랑이 이어집니다.

<녹취> 김길화(수산물 가공 공장 작업반장) : "본래 동해에서는 4월까지는 어황이 조성되지 않아서 이런 (물고기와 게) 잡이를 못했습니다. 한 번에 수십 톤의 게를 잡아들여 오니까 우리 가공공들도 일하기가 막 흥이 납니다."

북한 TV가 최근 연속해 내보내고 있는 봄철 어로 전투 현장.

봄철이 되면서 서해에서도 본격적인 출어가 시작됐는데요.

물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 출어 시기도 예년에 비해 크게 앞당겼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영수(남포수산사업소 선단장) : "첫 출어를 앞당겨 보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첫 출어를 앞당긴 그 기세로 포구마다 끊임없이 펼쳐 놓겠습니다."

평소 물고기 사랑으로 유명한 김정은이 올해는 70일 전투라는 이름으로 다시 어로 전투를 독려하고 나선 건데요.

하지만 무리한 조업으로, 사고 어선과 어부들의 시신이 일본 해안까지 떠밀려오는 등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례적으로 어선이 침몰해 8명이 숨졌다는 사고 소식이 북한 매체에까지 등장했는데요.

북한 당국의 주민 쥐어짜기로 어부들마저 목숨을 건 ‘어로전투’에 내몰리는 형국입니다.

보란 듯 광물 증산…판로는 어디?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이 대대적인 속도전을 벌이는 또 다른 현장은 바로 광산입니다.

광산 갱도 안에서는 특히 대북 제재로 수출 길이 막힌 석탄과 철광석을 더 많이 캐내겠다며 광물 증산 전투가 한창인데요.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의 최대 석탄 매장지인 평안남도 덕천군의 제남 탄광.

빛 한줄기 들지 않는 갱도에서 탄부들이 안전모 불빛에 의지해 분주히 굴착기를 돌립니다.

<녹취> 안영택(제남탄광 탄부) : "우리가 조국이 맡겨 준 이 전투자리를 굳건히 지킬 때 석탄산은 더 높게 쌓아지고 내 조국의 분속(성장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손에 착암기를 한 번 잡으면 절대로 놓지 않게 됩니다."

막 채굴된 석탄은 컨베이어 벨트와 광차에 실려 갱 밖으로 운반되는데요.

이 탄광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석탄 생산량이 1.5배 늘었다는 게 북한 매체의 설명입니다.

흑연을 주로 생산하는 이 광산에선 채굴 장비부터 광물을 걸러내는 사별기까지 모든 설비를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김영호(룡천광산 지배인) : "광물 생산 실적은 종전보다 1.2배 뛰어올랐는데 그 비결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채광 설비들의 국산화를 적극 실현한 데 있습니다."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 텔레비전은 주요 광산의 채굴량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는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여성들이 갱도 안까지 따라 들어가 노래를 부르며 생산을 독려하는 모습까지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허성철(북한 광부) : "이렇게 탄부들은 물론 아내들까지 막장에 들어와서 우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니까 정말 조국이 우리에게 맡겨 준 이 전투 과제를 무조건 지키겠다는 자각이 듭니다."

석탄이나 철광석 등 광물은 북한 수출의 4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화벌이의 효자 품목이었는데요.

비록 민생 목적은 제외한다는 예외조항이 있긴 하지만, 유엔의 대북 제재로 판로 확보 자체가 힘들어져 수출이 크게 위축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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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6 09:13:58
    • 수정2016-04-16 10: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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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대북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서 다시 어로 전투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무리한 조업으로 어선이 침몰한 사고 소식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요.

동해와 서해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인 북한의 어로 전투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리포트>

그물을 걷어 올리자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갑판 위에는 물고기를 가득 채운 상자들이 즐비한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물고기잡이에서 연일 혁신을 일으켜 동해의 검푸른 날바다 위에 이렇듯 흐뭇한 광경을 연이어 펼쳐 놓았습니다."

수산사업소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만선을 이뤘다는 자랑이 이어집니다.

<녹취> 김길화(수산물 가공 공장 작업반장) : "본래 동해에서는 4월까지는 어황이 조성되지 않아서 이런 (물고기와 게) 잡이를 못했습니다. 한 번에 수십 톤의 게를 잡아들여 오니까 우리 가공공들도 일하기가 막 흥이 납니다."

북한 TV가 최근 연속해 내보내고 있는 봄철 어로 전투 현장.

봄철이 되면서 서해에서도 본격적인 출어가 시작됐는데요.

물고기를 많이 잡기 위해 출어 시기도 예년에 비해 크게 앞당겼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영수(남포수산사업소 선단장) : "첫 출어를 앞당겨 보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첫 출어를 앞당긴 그 기세로 포구마다 끊임없이 펼쳐 놓겠습니다."

평소 물고기 사랑으로 유명한 김정은이 올해는 70일 전투라는 이름으로 다시 어로 전투를 독려하고 나선 건데요.

하지만 무리한 조업으로, 사고 어선과 어부들의 시신이 일본 해안까지 떠밀려오는 등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례적으로 어선이 침몰해 8명이 숨졌다는 사고 소식이 북한 매체에까지 등장했는데요.

북한 당국의 주민 쥐어짜기로 어부들마저 목숨을 건 ‘어로전투’에 내몰리는 형국입니다.

보란 듯 광물 증산…판로는 어디?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이 대대적인 속도전을 벌이는 또 다른 현장은 바로 광산입니다.

광산 갱도 안에서는 특히 대북 제재로 수출 길이 막힌 석탄과 철광석을 더 많이 캐내겠다며 광물 증산 전투가 한창인데요.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북한의 최대 석탄 매장지인 평안남도 덕천군의 제남 탄광.

빛 한줄기 들지 않는 갱도에서 탄부들이 안전모 불빛에 의지해 분주히 굴착기를 돌립니다.

<녹취> 안영택(제남탄광 탄부) : "우리가 조국이 맡겨 준 이 전투자리를 굳건히 지킬 때 석탄산은 더 높게 쌓아지고 내 조국의 분속(성장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손에 착암기를 한 번 잡으면 절대로 놓지 않게 됩니다."

막 채굴된 석탄은 컨베이어 벨트와 광차에 실려 갱 밖으로 운반되는데요.

이 탄광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석탄 생산량이 1.5배 늘었다는 게 북한 매체의 설명입니다.

흑연을 주로 생산하는 이 광산에선 채굴 장비부터 광물을 걸러내는 사별기까지 모든 설비를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김영호(룡천광산 지배인) : "광물 생산 실적은 종전보다 1.2배 뛰어올랐는데 그 비결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채광 설비들의 국산화를 적극 실현한 데 있습니다."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 텔레비전은 주요 광산의 채굴량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는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여성들이 갱도 안까지 따라 들어가 노래를 부르며 생산을 독려하는 모습까지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허성철(북한 광부) : "이렇게 탄부들은 물론 아내들까지 막장에 들어와서 우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니까 정말 조국이 우리에게 맡겨 준 이 전투 과제를 무조건 지키겠다는 자각이 듭니다."

석탄이나 철광석 등 광물은 북한 수출의 4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화벌이의 효자 품목이었는데요.

비록 민생 목적은 제외한다는 예외조항이 있긴 하지만, 유엔의 대북 제재로 판로 확보 자체가 힘들어져 수출이 크게 위축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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