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대피 생활에 ‘이코노미 증후군’ 사망자까지…

입력 2016.04.20 (10:41) 수정 2016.04.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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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직도 여진의 공포와 대피소가 부족해 주차장 등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노숙을 하는 이재민도 상당수인데요.

차량 생활을 하던 여성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지는 등 건강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구마모토 현 마시키마치의 대형 주차장.

이재민 6천여 명이 자동차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시다 마사유키(일본 구마모토) : "대피소가 있지만 역시 자동차가 없는 가정도 많기 때문에 저희가 솔선해서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거의 모든 대피소가 포화상태라 많은 이재민들이 자동차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주차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량만 2천 대가 넘습니다.

좁은 자동차 안과 간이 텐트가 생활 공간의 전부.

차량 2대에서 가족 13명이 잠을 청하는 등 환경이 열악합니다.

<녹취> "장시간 차 안에 있으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좁고 불편한 공간에 앉아있다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환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에서 지내던 50대 여성이 이 같은 증세로 숨졌고 20명 가까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우토 케이코(일본 구마모토) :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고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주차장 주위를 돌아다니고..."

수천 명이 지원 물자에만 의지하다보니 생필품 부족도 심각합니다.

화장실은 단 9개에 제대로 씻을 곳도 없지만 피난처가 부족하다보니 곳곳에서 자리 쟁탈전까지 벌어지며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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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대피 생활에 ‘이코노미 증후군’ 사망자까지…
    • 입력 2016-04-20 10:42:02
    • 수정2016-04-20 11:08:25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아직도 여진의 공포와 대피소가 부족해 주차장 등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노숙을 하는 이재민도 상당수인데요.

차량 생활을 하던 여성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지는 등 건강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구마모토 현 마시키마치의 대형 주차장.

이재민 6천여 명이 자동차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시다 마사유키(일본 구마모토) : "대피소가 있지만 역시 자동차가 없는 가정도 많기 때문에 저희가 솔선해서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거의 모든 대피소가 포화상태라 많은 이재민들이 자동차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주차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량만 2천 대가 넘습니다.

좁은 자동차 안과 간이 텐트가 생활 공간의 전부.

차량 2대에서 가족 13명이 잠을 청하는 등 환경이 열악합니다.

<녹취> "장시간 차 안에 있으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좁고 불편한 공간에 앉아있다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환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에서 지내던 50대 여성이 이 같은 증세로 숨졌고 20명 가까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 우토 케이코(일본 구마모토) :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고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주차장 주위를 돌아다니고..."

수천 명이 지원 물자에만 의지하다보니 생필품 부족도 심각합니다.

화장실은 단 9개에 제대로 씻을 곳도 없지만 피난처가 부족하다보니 곳곳에서 자리 쟁탈전까지 벌어지며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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