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우상화 전도사 ‘옛말 할아버지’ 외

입력 2016.04.30 (08:02) 수정 2016.04.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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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구수한 옛날이야기 기억하시나요?

북한에는 무려 30년 넘게 TV에 나와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유명한 할아버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동심을 해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도란도란 모여 앉은 아이들, 턱수염을 하얗게 기른 할아버지의 옛날 얘기 보따리가 펼쳐집니다.

<녹취> "(할아버지 재미난 얘기 좀 해주십시오.) 재미나는 얘기요? (네.)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고려 말 화약을 발명해 왜구들을 무찌른 최무선 장군 얘기, 할아버지의 구수한 얘기에 아이들도 귀를 쫑긋 세우는데요.

<녹취> '화약을 만든 최무선' : "자, 저 원수 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기자! 발사하라!"

1980년대 만물박사를 흉내 낸 ‘척척 할아버지’로 처음 시작해.

<녹취> 척척 할아버지(1989년 방송) : "잘들 있었나요? 모두들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세요."

지금은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옛말 할아버지’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프로그램 진행자는 사실 북한의 배웁니다.

분장을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50대 초반의 나이로 공훈배우 칭호까지 받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김일성 일가를 다룬 것들이 많은데요.

김일성이 군량미를 실은 기차를 타고 백두산으로 날아갔다는 등 황당한 우상화의 내용이 가득합니다.

<녹취> ‘장군님의 명함장’ : "(기차가 뭐 비행기라고 날아오르는가?) 레일이 공중으로 뻗더니 그 위로 달려 올라갑디다."

최근에는 김정은의 치적을 대놓고 선전하는 이야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여기(만경대) 올라와 보니까 과학기술전당과 미래과학자 거리가 정말 멋있지요? (네.)"

김일성 시대 시작해 김정일-김정은 시대까지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이야기로 포장한 북한의 우상화 시도가 어린이들의 동심마저 물들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버섯 열풍 “버섯의 나라로”

<앵커 멘트>

요즘 북한에 때 아닌 버섯 재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대규모 버섯 공장을 짓고, 학교와 병원에까지 버섯 재배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라’는 김정은의 지시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버섯 재배가 한창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어두컴컴한 실내에 들어서자 하얀 버섯들이 선반 위에 가득합니다.

흰색의 곤봉모양에서 이름을 딴 ‘흰곤봉버섯’, 굵직굵직한 게 꼭 우리의 ‘새송이버섯’를 닮았습니다.

평양의 이 버섯공장은 최근 무인화에 자동화까지 실현해 연간 생산량이 6백 톤을 넘는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광복(평양 버섯공장 근로자) : "버섯 재배가 결코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 정말이지 누구나 맘만 먹고 달라붙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게 된 그런 계기가 있었습니다."

대형 버섯 공장뿐만 아니라 대학과 탄광, 병원 등에도 잇따라 버섯 재배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누구나 맘만 먹으면 손쉽게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데다, 골치 아픈 먹거리 문제를 가급적 자체 해결하게 하려는 북한당국의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한순녀(김일성종합대 버섯공장 공장장) : "우리 대학의 특성에 맞게 교원, 연구사들과 힘을 합쳐서 느타리버섯을 기본으로 해서 기술적 요구에 맞게 저온성·중온성·고온성 버섯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든 70일 전투는 버섯 공장도 예외가 아닌데요.

때 아닌 북한의 버섯 열풍은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어 식탁을 풍성하게 하라는 김정은의 신년사 발언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2016년) : "버섯 생산 기지들이 은을(성과를) 내게 하여 인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여야 합니다."

북한에서는 원래 남측에 선물로 주기도 한 자연 송이가 유명한데요, 북한 TV에 리포터가 등장해 홍보에 나설 정도입니다.

<녹취> "와 좋다. 여기 또 있을 겁니다. 송이 캤다!"

다만 자연송이는 가을 한 철만 수확하는데다, 그 양도 적어서 대부분은 수출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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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8:45:30
    • 수정2016-04-30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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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구수한 옛날이야기 기억하시나요?

북한에는 무려 30년 넘게 TV에 나와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유명한 할아버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동심을 해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도란도란 모여 앉은 아이들, 턱수염을 하얗게 기른 할아버지의 옛날 얘기 보따리가 펼쳐집니다.

<녹취> "(할아버지 재미난 얘기 좀 해주십시오.) 재미나는 얘기요? (네.) 어떤 이야기를 해 줄까?"

고려 말 화약을 발명해 왜구들을 무찌른 최무선 장군 얘기, 할아버지의 구수한 얘기에 아이들도 귀를 쫑긋 세우는데요.

<녹취> '화약을 만든 최무선' : "자, 저 원수 놈들에게 불벼락을 안기자! 발사하라!"

1980년대 만물박사를 흉내 낸 ‘척척 할아버지’로 처음 시작해.

<녹취> 척척 할아버지(1989년 방송) : "잘들 있었나요? 모두들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세요."

지금은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주는 ‘옛말 할아버지’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프로그램 진행자는 사실 북한의 배웁니다.

분장을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50대 초반의 나이로 공훈배우 칭호까지 받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김일성 일가를 다룬 것들이 많은데요.

김일성이 군량미를 실은 기차를 타고 백두산으로 날아갔다는 등 황당한 우상화의 내용이 가득합니다.

<녹취> ‘장군님의 명함장’ : "(기차가 뭐 비행기라고 날아오르는가?) 레일이 공중으로 뻗더니 그 위로 달려 올라갑디다."

최근에는 김정은의 치적을 대놓고 선전하는 이야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여기(만경대) 올라와 보니까 과학기술전당과 미래과학자 거리가 정말 멋있지요? (네.)"

김일성 시대 시작해 김정일-김정은 시대까지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이야기로 포장한 북한의 우상화 시도가 어린이들의 동심마저 물들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버섯 열풍 “버섯의 나라로”

<앵커 멘트>

요즘 북한에 때 아닌 버섯 재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대규모 버섯 공장을 짓고, 학교와 병원에까지 버섯 재배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라’는 김정은의 지시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버섯 재배가 한창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어두컴컴한 실내에 들어서자 하얀 버섯들이 선반 위에 가득합니다.

흰색의 곤봉모양에서 이름을 딴 ‘흰곤봉버섯’, 굵직굵직한 게 꼭 우리의 ‘새송이버섯’를 닮았습니다.

평양의 이 버섯공장은 최근 무인화에 자동화까지 실현해 연간 생산량이 6백 톤을 넘는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광복(평양 버섯공장 근로자) : "버섯 재배가 결코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 정말이지 누구나 맘만 먹고 달라붙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게 된 그런 계기가 있었습니다."

대형 버섯 공장뿐만 아니라 대학과 탄광, 병원 등에도 잇따라 버섯 재배 시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누구나 맘만 먹으면 손쉽게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데다, 골치 아픈 먹거리 문제를 가급적 자체 해결하게 하려는 북한당국의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한순녀(김일성종합대 버섯공장 공장장) : "우리 대학의 특성에 맞게 교원, 연구사들과 힘을 합쳐서 느타리버섯을 기본으로 해서 기술적 요구에 맞게 저온성·중온성·고온성 버섯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든 70일 전투는 버섯 공장도 예외가 아닌데요.

때 아닌 북한의 버섯 열풍은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어 식탁을 풍성하게 하라는 김정은의 신년사 발언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녹취> 김정은 신년사(2016년) : "버섯 생산 기지들이 은을(성과를) 내게 하여 인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여야 합니다."

북한에서는 원래 남측에 선물로 주기도 한 자연 송이가 유명한데요, 북한 TV에 리포터가 등장해 홍보에 나설 정도입니다.

<녹취> "와 좋다. 여기 또 있을 겁니다. 송이 캤다!"

다만 자연송이는 가을 한 철만 수확하는데다, 그 양도 적어서 대부분은 수출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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