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BC 기자 추방…“불경한 보도” 이유

입력 2016.05.09 (19:03) 수정 2016.05.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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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평양에서 7차 노동당 대회 취재를 하러 왔던 영국 BBC 방송 기자를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에 '불경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BBC 기자와 촬영기자, PD 등 취재진 3명을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BBC 취재진은 앞서 항공기 탑승을 저지당하고 8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BBC 보도가 "북한의 현실을 왜곡, 날조했다"며 "취재진이 공식 사죄문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룡일(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 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추방된 BBC 기자는 북한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말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북 행사부터 동행했습니다.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 김정은"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고, 북한의료 시설의 꾸며진 듯한 모습, 학생들이 인터넷도 못하는 현실 등 북한 실상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대학을 취재할 때는 학생에게 핵개발 관련 질문을 하다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스(BBC 기자) : "북한의 핵무기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녹취> 김일성대학 관계자 : "죄송하지만, 그만 하시죠."

또 교내 김일성 동상 앞에선 촬영을 거부당했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스(BBC 기자) :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저희가 불경한 발언을 했다고 느껴 화가 났나 봅니다. 저희가 곤경에 빠졌네요."

북한은 당대회를 열면서 세계 각국의 기자 100명 이상을 초청했지만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취재와 보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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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BBC 기자 추방…“불경한 보도” 이유
    • 입력 2016-05-09 19:10:21
    • 수정2016-05-09 2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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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평양에서 7차 노동당 대회 취재를 하러 왔던 영국 BBC 방송 기자를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에 '불경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BBC 기자와 촬영기자, PD 등 취재진 3명을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BBC 취재진은 앞서 항공기 탑승을 저지당하고 8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BBC 보도가 "북한의 현실을 왜곡, 날조했다"며 "취재진이 공식 사죄문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룡일(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 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추방된 BBC 기자는 북한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말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북 행사부터 동행했습니다.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 김정은"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고, 북한의료 시설의 꾸며진 듯한 모습, 학생들이 인터넷도 못하는 현실 등 북한 실상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대학을 취재할 때는 학생에게 핵개발 관련 질문을 하다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스(BBC 기자) : "북한의 핵무기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녹취> 김일성대학 관계자 : "죄송하지만, 그만 하시죠."

또 교내 김일성 동상 앞에선 촬영을 거부당했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헤이스(BBC 기자) :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저희가 불경한 발언을 했다고 느껴 화가 났나 봅니다. 저희가 곤경에 빠졌네요."

북한은 당대회를 열면서 세계 각국의 기자 100명 이상을 초청했지만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취재와 보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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