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물 새고 금 가고…부실·방치 사방댐 ‘위험’

입력 2016.05.14 (21:17) 수정 2016.05.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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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계곡이나 급경사지에 사방댐을 만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실한 시공과 관리, 잘못된 장소 선정 등의 문제로 오히려 수해 위험을 더 키우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함영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계곡을 막아 놓은 사방댐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물막이 콘크리트벽 틈으로 물이 새 나오는 겁니다.

이 사방댐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벽면 위부터 아래까지 5미터의 균열이 생긴 사방댐.

강도가 떨어지는 돌로 쌓다보니 부서러지는 사방댐도 있습니다.

지난 1991년 완공된 이 사방댐은 유효높이가 3.5미터였습니다.

하지만 토사가 쌓이면서 높이가 1미터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저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녹취> 이상영(충북산림환경연구소 산림토목팀장) : "(괜찮은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희가 별도로 계획을 수립해서 보수하겠습니다."

주민 동의 없이 식수원에 사방댐을 만들다가 공사가 중단돼, 오히려 산사태 위험을 더 키운 곳도 있습니다.

<녹취>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방댐 문제는 끝난 겁니까? 그러면 지금, 원상복구 하고?) 네, 끝났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댐의 수명은 보통, 70~80년입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콘크리트 강도 기준이 제각각인데다, 일부는 주택 바닥 콘크리트 강도보다 낮은 18 메가파스칼로 기준을 정해 이 수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사방댐은 9천 7백 여개.

그런데도 산사태 발생 면적은 80년대 230헥타르에서 2000년대 710헥타르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상지 선정은 물론, 건설과 관리에 문제가 적지 않지만 정부는 매년 천개 이상씩, 오는 2030년까지 2만 4천개의 사방댐을 만들 계획입니다.

현장추적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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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물 새고 금 가고…부실·방치 사방댐 ‘위험’
    • 입력 2016-05-14 21:18:09
    • 수정2016-05-15 09: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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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계곡이나 급경사지에 사방댐을 만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실한 시공과 관리, 잘못된 장소 선정 등의 문제로 오히려 수해 위험을 더 키우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함영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계곡을 막아 놓은 사방댐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물막이 콘크리트벽 틈으로 물이 새 나오는 겁니다.

이 사방댐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벽면 위부터 아래까지 5미터의 균열이 생긴 사방댐.

강도가 떨어지는 돌로 쌓다보니 부서러지는 사방댐도 있습니다.

지난 1991년 완공된 이 사방댐은 유효높이가 3.5미터였습니다.

하지만 토사가 쌓이면서 높이가 1미터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저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녹취> 이상영(충북산림환경연구소 산림토목팀장) : "(괜찮은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희가 별도로 계획을 수립해서 보수하겠습니다."

주민 동의 없이 식수원에 사방댐을 만들다가 공사가 중단돼, 오히려 산사태 위험을 더 키운 곳도 있습니다.

<녹취>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방댐 문제는 끝난 겁니까? 그러면 지금, 원상복구 하고?) 네, 끝났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댐의 수명은 보통, 70~80년입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콘크리트 강도 기준이 제각각인데다, 일부는 주택 바닥 콘크리트 강도보다 낮은 18 메가파스칼로 기준을 정해 이 수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사방댐은 9천 7백 여개.

그런데도 산사태 발생 면적은 80년대 230헥타르에서 2000년대 710헥타르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상지 선정은 물론, 건설과 관리에 문제가 적지 않지만 정부는 매년 천개 이상씩, 오는 2030년까지 2만 4천개의 사방댐을 만들 계획입니다.

현장추적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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