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연기’까지…특수부대원 보험사기

입력 2016.05.18 (21:39) 수정 2016.05.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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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의 특수부대원 수백 명이, 허위 장해진단서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다 적발됐습니다.

의사들도 보험사기에 가담했고, 특히 특수부대원 출신 보험설계사와 브로커가 개입해, 아픈 흉내를 내는 연기까지 시켰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로 마주보며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두 남성.

오른쪽 팔을 다친 것처럼 보이려고 연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00(병원 브로커/음성변조) : "양쪽 다 올리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올린단 말이야. 생각을 해야지. '여기가 너무 아파가지고요' 이렇게 가야돼. "

군 특수부대 출신인 이들은 보험사에 제출할 영구후유장해진단서를 떼기 위해서 이런 연습까지 했습니다.

또 브로커가 병원 검사실에 직접 들어가서 조작을 돕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00(병원 브로커/음성변조) : "무릎이나 발목같은 경우는 잘 나와야돼요, 엑스레이 찍을 때. (검사실에) 들어가서 제가 잘 나오게 (해당 부위를) 당겨서..."

의사는 한 건에 50만 원까지 받고 허위 진단서를 내줬습니다.

특수부대 출신 보험 설계사가 후배를 보험에 가입시키면, 병원 브로커가 허위 진단서 발급을 돕는 방식입니다.

<녹취>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자기가 보험을 통해서 많은 수익을 올렸고, 내가 이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있고, 너희들도 보험을 가입하면 (이렇게 된다)."

지난 2012년부터 특수부대 전역자 등 500여 명이 타낸 보험금은 180억 원, 경찰은 보험 사기 혐의로 모집 총책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등 5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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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연기’까지…특수부대원 보험사기
    • 입력 2016-05-18 21:42:55
    • 수정2016-05-18 22: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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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의 특수부대원 수백 명이, 허위 장해진단서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다 적발됐습니다.

의사들도 보험사기에 가담했고, 특히 특수부대원 출신 보험설계사와 브로커가 개입해, 아픈 흉내를 내는 연기까지 시켰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로 마주보며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두 남성.

오른쪽 팔을 다친 것처럼 보이려고 연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00(병원 브로커/음성변조) : "양쪽 다 올리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올린단 말이야. 생각을 해야지. '여기가 너무 아파가지고요' 이렇게 가야돼. "

군 특수부대 출신인 이들은 보험사에 제출할 영구후유장해진단서를 떼기 위해서 이런 연습까지 했습니다.

또 브로커가 병원 검사실에 직접 들어가서 조작을 돕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00(병원 브로커/음성변조) : "무릎이나 발목같은 경우는 잘 나와야돼요, 엑스레이 찍을 때. (검사실에) 들어가서 제가 잘 나오게 (해당 부위를) 당겨서..."

의사는 한 건에 50만 원까지 받고 허위 진단서를 내줬습니다.

특수부대 출신 보험 설계사가 후배를 보험에 가입시키면, 병원 브로커가 허위 진단서 발급을 돕는 방식입니다.

<녹취>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자기가 보험을 통해서 많은 수익을 올렸고, 내가 이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있고, 너희들도 보험을 가입하면 (이렇게 된다)."

지난 2012년부터 특수부대 전역자 등 500여 명이 타낸 보험금은 180억 원, 경찰은 보험 사기 혐의로 모집 총책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등 5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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