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 베트남 첫 방문…‘중국 견제’

입력 2016.05.23 (12:20) 수정 2016.05.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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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이 중국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은 군사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보도에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젯밤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0년 클린턴, 2006년 부시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합니다.

긴장이 고조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안보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할지 주목됩니다.

베트남은 그동안 군비 증강을 위해 첨단 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풀어줄 것을 미국에 요구해 왔습니다.

양국은 또,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TPP의 이행 방안을 협의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남아 외교전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경제. 사회개발 지원책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일정을 마친 뒤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모레 일본으로 떠납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앵커 멘트>

태평양 전쟁과 베트남 전쟁.

모두 20세기 미국이 겪은 참혹한 전쟁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베트남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죠.

AP 통신은 "20세기 치러진 두 개의 전쟁에 따른 고통스러운 장을 매듭짓는 목적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 말고도 베트남과 일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라는 건데요,

일본은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과 분쟁 중이고 베트남은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 그리고 난사 군도라 불리는 스프래틀리제도에서 중국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특히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이 자국 관할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각종 첨단 무기도 배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아시아 패권 확대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겁니다.

오바마가 이번 순방에서 두 나라와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하려는 건 결과적으로 반중국 연대를 결집해 중국을 압박하는 이른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효과가 있을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을 돌아보고 평화를 추구한다는 목적을 강조한 이번 순방이 적어도 남중국해에서는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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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미 대통령, 베트남 첫 방문…‘중국 견제’
    • 입력 2016-05-23 12:25:20
    • 수정2016-05-23 13:03:36
    뉴스 12
<앵커 멘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이 중국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은 군사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보도에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젯밤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0년 클린턴, 2006년 부시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합니다.

긴장이 고조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안보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할지 주목됩니다.

베트남은 그동안 군비 증강을 위해 첨단 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풀어줄 것을 미국에 요구해 왔습니다.

양국은 또,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TPP의 이행 방안을 협의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남아 외교전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베트남에 대한 경제. 사회개발 지원책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일정을 마친 뒤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모레 일본으로 떠납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앵커 멘트>

태평양 전쟁과 베트남 전쟁.

모두 20세기 미국이 겪은 참혹한 전쟁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베트남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죠.

AP 통신은 "20세기 치러진 두 개의 전쟁에 따른 고통스러운 장을 매듭짓는 목적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 말고도 베트남과 일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라는 건데요,

일본은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를 두고 중국과 분쟁 중이고 베트남은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 그리고 난사 군도라 불리는 스프래틀리제도에서 중국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특히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이 자국 관할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각종 첨단 무기도 배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아시아 패권 확대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겁니다.

오바마가 이번 순방에서 두 나라와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하려는 건 결과적으로 반중국 연대를 결집해 중국을 압박하는 이른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효과가 있을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을 돌아보고 평화를 추구한다는 목적을 강조한 이번 순방이 적어도 남중국해에서는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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