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정상 불러놓고 ‘정치 이벤트’…아베 속셈은?

입력 2016.05.26 (21:35) 수정 2016.05.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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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오늘(26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개막했습니다.

내일(27일) 발표될 공동 선언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는 문구와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번 회의, 그런데 첫 일정은 일본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이세신궁' 방문이었습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을 이곳으로 이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모신 이세신궁에 세계 7개국 정상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세신궁은 아베 총리가 해마다 새해 참배를 해 온 일본 보수 우익의 성지입니다.

일본은 참배가 아니라, 방문 형식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상들이 이동할 때, 제사 업무를 담당하는 궁사를 따라가는 등 철저히 신도 문화를 적용했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올해 1월) : "G7의 무대인 이세시마에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이세 신궁이 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일본의 고향입니다."

아베정부가 정교분리 원칙을 어겼다는 논란 속에서도 첫 일정을 종교색 짙은 신궁 방문으로 잡은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지난 3월) : "무책임한 (다른) 세력에 우리 자민당이 결코 물러나선 안됩니다."

아베 정부는 또 내일(27일) 있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도 아베 총리의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곳 원폭피해자위령비 헌화를 통해 `전범 국가`라는 낙인을 지우고 `피해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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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6 21:37:00
    • 수정2016-05-26 22: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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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오늘(26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개막했습니다.

내일(27일) 발표될 공동 선언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는 문구와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번 회의, 그런데 첫 일정은 일본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이세신궁' 방문이었습니다.

세계 주요 정상들을 이곳으로 이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모신 이세신궁에 세계 7개국 정상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세신궁은 아베 총리가 해마다 새해 참배를 해 온 일본 보수 우익의 성지입니다.

일본은 참배가 아니라, 방문 형식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상들이 이동할 때, 제사 업무를 담당하는 궁사를 따라가는 등 철저히 신도 문화를 적용했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올해 1월) : "G7의 무대인 이세시마에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이세 신궁이 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일본의 고향입니다."

아베정부가 정교분리 원칙을 어겼다는 논란 속에서도 첫 일정을 종교색 짙은 신궁 방문으로 잡은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지난 3월) : "무책임한 (다른) 세력에 우리 자민당이 결코 물러나선 안됩니다."

아베 정부는 또 내일(27일) 있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도 아베 총리의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곳 원폭피해자위령비 헌화를 통해 `전범 국가`라는 낙인을 지우고 `피해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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