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층 ‘뚝딱’…北 참사 예고 ‘속도전’

입력 2016.06.01 (21:48) 수정 2016.06.01 (22: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은 평양 건설현장에서 아파트가 하루에 한 층씩 올라간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속도전은 대규모 부실은 물론이고 참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올해 안에 완공을 지시한 평양 여명거리 건설 현장입니다.

아파트가 하루에 1층씩 올라간다는 선전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녹취> "하룻밤 사이에 한 층씩 골조가 우뚝 솟구치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자기의 모습이 다른 이곳 여명거리 건설장."

대동강변 미래과학자거리에서도 53층과 46층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도전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문 건설회사가 아닌 인민군이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도 전문성 부족을 토로합니다.

<녹취> 오농운(여명거리 건설 동원 군인) : "우리 부대는 이런 초고층 살림집(아파트) 건설이 처음입니다. 우리가 제일 애로가 되는 것은 경험과 기술이 부족해서 그걸 배우자니까 시간이 결정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결국 지난 2014년 5월 평양 평천구역에서는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붕괴사고도 많다는 증언입니다.

<녹취> 최성국(평양 출신 탈북자/2011년) : "(아파트에) 금이 가서 아파트 이쪽편에서 반대쪽 바깥이 금 사이로 보여요. 다들 (부실공사인 줄) 알고도 들어갔죠. 그 아파트 건설할 때는 아파트가 무너졌어요."

더구나 붕괴위험에 전력난까지 겹쳐 엘리베이터와 양변기 등도 사용하기 어려워 당 고위 간부들은 아파트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루에 1층 ‘뚝딱’…北 참사 예고 ‘속도전’
    • 입력 2016-06-01 21:32:17
    • 수정2016-06-01 22:39:48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은 평양 건설현장에서 아파트가 하루에 한 층씩 올라간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속도전은 대규모 부실은 물론이고 참사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이 올해 안에 완공을 지시한 평양 여명거리 건설 현장입니다.

아파트가 하루에 1층씩 올라간다는 선전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녹취> "하룻밤 사이에 한 층씩 골조가 우뚝 솟구치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자기의 모습이 다른 이곳 여명거리 건설장."

대동강변 미래과학자거리에서도 53층과 46층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도전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문 건설회사가 아닌 인민군이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도 전문성 부족을 토로합니다.

<녹취> 오농운(여명거리 건설 동원 군인) : "우리 부대는 이런 초고층 살림집(아파트) 건설이 처음입니다. 우리가 제일 애로가 되는 것은 경험과 기술이 부족해서 그걸 배우자니까 시간이 결정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결국 지난 2014년 5월 평양 평천구역에서는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붕괴사고도 많다는 증언입니다.

<녹취> 최성국(평양 출신 탈북자/2011년) : "(아파트에) 금이 가서 아파트 이쪽편에서 반대쪽 바깥이 금 사이로 보여요. 다들 (부실공사인 줄) 알고도 들어갔죠. 그 아파트 건설할 때는 아파트가 무너졌어요."

더구나 붕괴위험에 전력난까지 겹쳐 엘리베이터와 양변기 등도 사용하기 어려워 당 고위 간부들은 아파트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