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수학 백 문제 푸니 만리마 탄 것 같아” 외

입력 2016.06.11 (08:03) 수정 2016.06.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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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7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북한이 200일 전투에 돌입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요즘 북한에선 천리마보다 10배 더 속도를 내라는 ‘만리마’ 구호로 200일 전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부르는 신곡까지 나왔는데요.

만리마 선전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북한 TV에서 새로 나온 어린이 노래를 소개하는 시간,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노래가 흐르다 갑자기 만리마 구호가 튀어나옵니다.

<녹취> 심충위('만리마를 탄 것 같대’) : “내가 내가 수학문제 하루 동안 백 문제나 단숨에 풀었더니 동무들은 눈이 둥글 부러워서 하는 말 만리마 탄 것 같대”

노래를 부르던 소년은 주변의 칭찬에 우쭐해지더니 이젠 직접 만리마를 타겠다고 합니다.

<녹취> 심충위('만리마를 탄 것 같대’) : “나도야 나도야 나도야 나도야 만리마 탈테야”

7차 당 대회 때 모란봉 악단과 합동 공연을 펼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한 청봉악단.

이들도 만리마 신곡을 발표하며 선전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청봉악단 (‘우리는 만리마 기수’) : “자기 힘을 믿고 만난(萬難) 헤쳐 가는 우리들은 만리마기수 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노래의 배경 화면도 200일 전투 등 속도전 구호로 채워졌습니다.

<녹취> 시 ‘나래치자 만리마 속도로’ : “오 만리마 시대 대진군의 폭풍을 부른다”

여기에 만리마 구호를 찬양하는 시까지...

올 초 70일 전투 때 등장한 만리마 구호를 이어진 200일 전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TV 등 매체들이 선봉에 나선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여러분, 온 나라 전체 인민을 충정의 200일 전투에로 부른 우리 당의 호소는 지금...”

200일 전투를 독려하는 특집 프로그램들도 연이어 전파를 타고 있는데요. 하루 만 리를 달리는 말처럼 빠르게 일하라는 ‘만리마 속도’

이 구호를 확산시키기 위해 북한 당국은 어린이까지 동원한 TV 방송도 모자라 최근엔 생산 현장으로 방송 차량들을 급파해 주민들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쌍둥이 띄우기, 이유는?

<앵커 멘트>

세쌍둥이나 네쌍둥이가 아무리 드문 일이라지만 북한 매체들은 기회만 되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외신에도 공개하고, 최근에도 북한 TV가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나름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동글동글한 눈, 코, 입.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서로를 꼭 닮은 아기들이 셋이 있습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북한의 452번째 세쌍둥인데요.

<녹취> 김영숙(평양육아원 보육원) : “얘가 첫째인데 강성이, 얘가 강대입니다. 그리고 저 애가 막내인 강국이, 이렇게 세쌍둥이들이 이름을 합치면 강성대국이 된답니다.”

셋의 이름을 합친 ‘강성대국’은 김정은 시대 대표적인 선전구호 중 하나입니다.

TV 등으로 워낙 널리 알려지다 보니 벌써부터 유명인사 대접을 받습니다.

<녹취> 김철혁(아버지 직장 동료) : “오늘 강성이네 세쌍둥이를 보러 여기 육아원에 왔습니다. 그전에 텔레비전으로 많이 봐왔지만 실제 와서 보니까 감동되는 바가 큽니다.”

머리맡에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고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는 이 아기들은 무려 네쌍둥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 네쌍둥이를 김정은 시대의 길조라며 비행기까지 동원해 고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세쌍둥이, 네쌍둥이 가정엔 선물도 한아름 안겨주는데요.

북한의 이런 정책 배경에는 출산, 보육과 관련한 체제 선전 효과와 나름대로 저출산에 대한 고민 등이 깔려 있습니다.

<녹취> 권분남(함경북도 인민위원회 국장) : “지금 청진육아원에서는 모든 치료조건과 환경을 마련하고 이 네쌍둥이들은 국가가 4살까지 전적으로 맡아 키워주게 됩니다.”

최소 4년을 부모 품이 아닌 보육기관이 맡아 키운다는 이야긴데요.

부모가 아이 서넛을 한꺼번에 키우려면 일하기가 어려우니 국가가 돕겠다는 취지라지만, 부모 자식을 4,5년이나 사실상 생이별시킨다는 건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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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수학 백 문제 푸니 만리마 탄 것 같아” 외
    • 입력 2016-06-11 08:33:26
    • 수정2016-06-11 08: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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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7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북한이 200일 전투에 돌입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요즘 북한에선 천리마보다 10배 더 속도를 내라는 ‘만리마’ 구호로 200일 전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부르는 신곡까지 나왔는데요.

만리마 선전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북한 TV에서 새로 나온 어린이 노래를 소개하는 시간,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노래가 흐르다 갑자기 만리마 구호가 튀어나옵니다.

<녹취> 심충위('만리마를 탄 것 같대’) : “내가 내가 수학문제 하루 동안 백 문제나 단숨에 풀었더니 동무들은 눈이 둥글 부러워서 하는 말 만리마 탄 것 같대”

노래를 부르던 소년은 주변의 칭찬에 우쭐해지더니 이젠 직접 만리마를 타겠다고 합니다.

<녹취> 심충위('만리마를 탄 것 같대’) : “나도야 나도야 나도야 나도야 만리마 탈테야”

7차 당 대회 때 모란봉 악단과 합동 공연을 펼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한 청봉악단.

이들도 만리마 신곡을 발표하며 선전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청봉악단 (‘우리는 만리마 기수’) : “자기 힘을 믿고 만난(萬難) 헤쳐 가는 우리들은 만리마기수 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노래의 배경 화면도 200일 전투 등 속도전 구호로 채워졌습니다.

<녹취> 시 ‘나래치자 만리마 속도로’ : “오 만리마 시대 대진군의 폭풍을 부른다”

여기에 만리마 구호를 찬양하는 시까지...

올 초 70일 전투 때 등장한 만리마 구호를 이어진 200일 전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TV 등 매체들이 선봉에 나선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여러분, 온 나라 전체 인민을 충정의 200일 전투에로 부른 우리 당의 호소는 지금...”

200일 전투를 독려하는 특집 프로그램들도 연이어 전파를 타고 있는데요. 하루 만 리를 달리는 말처럼 빠르게 일하라는 ‘만리마 속도’

이 구호를 확산시키기 위해 북한 당국은 어린이까지 동원한 TV 방송도 모자라 최근엔 생산 현장으로 방송 차량들을 급파해 주민들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쌍둥이 띄우기, 이유는?

<앵커 멘트>

세쌍둥이나 네쌍둥이가 아무리 드문 일이라지만 북한 매체들은 기회만 되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외신에도 공개하고, 최근에도 북한 TV가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나름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동글동글한 눈, 코, 입.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서로를 꼭 닮은 아기들이 셋이 있습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북한의 452번째 세쌍둥인데요.

<녹취> 김영숙(평양육아원 보육원) : “얘가 첫째인데 강성이, 얘가 강대입니다. 그리고 저 애가 막내인 강국이, 이렇게 세쌍둥이들이 이름을 합치면 강성대국이 된답니다.”

셋의 이름을 합친 ‘강성대국’은 김정은 시대 대표적인 선전구호 중 하나입니다.

TV 등으로 워낙 널리 알려지다 보니 벌써부터 유명인사 대접을 받습니다.

<녹취> 김철혁(아버지 직장 동료) : “오늘 강성이네 세쌍둥이를 보러 여기 육아원에 왔습니다. 그전에 텔레비전으로 많이 봐왔지만 실제 와서 보니까 감동되는 바가 큽니다.”

머리맡에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고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는 이 아기들은 무려 네쌍둥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 네쌍둥이를 김정은 시대의 길조라며 비행기까지 동원해 고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세쌍둥이, 네쌍둥이 가정엔 선물도 한아름 안겨주는데요.

북한의 이런 정책 배경에는 출산, 보육과 관련한 체제 선전 효과와 나름대로 저출산에 대한 고민 등이 깔려 있습니다.

<녹취> 권분남(함경북도 인민위원회 국장) : “지금 청진육아원에서는 모든 치료조건과 환경을 마련하고 이 네쌍둥이들은 국가가 4살까지 전적으로 맡아 키워주게 됩니다.”

최소 4년을 부모 품이 아닌 보육기관이 맡아 키운다는 이야긴데요.

부모가 아이 서넛을 한꺼번에 키우려면 일하기가 어려우니 국가가 돕겠다는 취지라지만, 부모 자식을 4,5년이나 사실상 생이별시킨다는 건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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