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안전 실종·불법 난무…멍드는 ‘한강공원’

입력 2016.06.12 (21:18) 수정 2016.06.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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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민들의 쉼터인 한강공원이 무질서와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야영이 금지된 밤에 술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데도, 당국은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 시민공원 물빛광장...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건 물썰매입니다.

<녹취> "비키세요. 비켜 비켜!!!"

미끄러져 넘어지고... 아이들은 서로 부딪혀 뒤엉킵니다.

<녹취> 물놀이 어린이 : "놀다가 쓸렸어요. 애들이랑 같이 놀다가 떨어졌어요. 튜브 타다가 엎어져서 머리 다친 애들도 있고.."

바닥도, 모서리도 모두 이처럼 딱딱한 돌이라 사고 위험이 높지만 지켜보는 부모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분수대 이용 시민 : "놀만한 곳이 없어요. 어차피 애들도 다 이렇게 와서 노는데 당장 타지 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죠."

분수대 옆엔 불법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녹취> 한강공원 안내방송 : "공원 내에 각종 상행위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모두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방송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썰매를 팔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녹취> 물썰매 판매 노점상 : "얼마나 즐겁게 노냐는 말이오. 입장을 한 번 바꿔놓고 생각해보쇼. 엊그저께 사고났다고 얘기는 내가 들었는데 그렇게 사고는 안 나요."

공원 인근 도로는 주말이면 차량과 배달 오토바이가 뒤엉킵니다.

주행 중인 차량 사이로 끼어들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오토바이까지 말그대로 난장판이 됩니다.

<녹취> 한강공원 이용 시민 : "오토바이가 차선을 다 잡고 서있으니까 한 20~30대 정도가... 주차장 들어가는 차량들도 진입을 할 수가 없고, 그걸 피하다 보면 사고도 나고, 역주행도 너무 자주하다 보니까.."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어느새 공원 안은 배달 오토바이가 점령한 상황..

지정 배달 구역은 의미가 없습니다.

<녹취> 음식점 배달원 : "(안으로 배달돼요?) 오토바이 들어가는 데까지는 들어가요. 저기 마포대교 밑에 까지.."

공원 잔디밭은 야영장을 방불케합니다.

사고 위험 때문에 9시 이후에는 야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취사에 술판까지 벌어집니다.

<녹취> 한강공원 이용 시민 : "저는 그냥 여기서 잘 수도 있고 그런 줄 알았어요. 더울 때 나와서 자고 하니까."

관리당국의 무관심과 시민의식의 부재 속에 한여름 한강공원이 불법과 무질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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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안전 실종·불법 난무…멍드는 ‘한강공원’
    • 입력 2016-06-12 21:17:46
    • 수정2016-06-14 10:16:59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시민들의 쉼터인 한강공원이 무질서와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야영이 금지된 밤에 술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데도, 당국은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 시민공원 물빛광장...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건 물썰매입니다. <녹취> "비키세요. 비켜 비켜!!!" 미끄러져 넘어지고... 아이들은 서로 부딪혀 뒤엉킵니다. <녹취> 물놀이 어린이 : "놀다가 쓸렸어요. 애들이랑 같이 놀다가 떨어졌어요. 튜브 타다가 엎어져서 머리 다친 애들도 있고.." 바닥도, 모서리도 모두 이처럼 딱딱한 돌이라 사고 위험이 높지만 지켜보는 부모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분수대 이용 시민 : "놀만한 곳이 없어요. 어차피 애들도 다 이렇게 와서 노는데 당장 타지 말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죠." 분수대 옆엔 불법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녹취> 한강공원 안내방송 : "공원 내에 각종 상행위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모두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방송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썰매를 팔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녹취> 물썰매 판매 노점상 : "얼마나 즐겁게 노냐는 말이오. 입장을 한 번 바꿔놓고 생각해보쇼. 엊그저께 사고났다고 얘기는 내가 들었는데 그렇게 사고는 안 나요." 공원 인근 도로는 주말이면 차량과 배달 오토바이가 뒤엉킵니다. 주행 중인 차량 사이로 끼어들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오토바이까지 말그대로 난장판이 됩니다. <녹취> 한강공원 이용 시민 : "오토바이가 차선을 다 잡고 서있으니까 한 20~30대 정도가... 주차장 들어가는 차량들도 진입을 할 수가 없고, 그걸 피하다 보면 사고도 나고, 역주행도 너무 자주하다 보니까.." 밤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어느새 공원 안은 배달 오토바이가 점령한 상황.. 지정 배달 구역은 의미가 없습니다. <녹취> 음식점 배달원 : "(안으로 배달돼요?) 오토바이 들어가는 데까지는 들어가요. 저기 마포대교 밑에 까지.." 공원 잔디밭은 야영장을 방불케합니다. 사고 위험 때문에 9시 이후에는 야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취사에 술판까지 벌어집니다. <녹취> 한강공원 이용 시민 : "저는 그냥 여기서 잘 수도 있고 그런 줄 알았어요. 더울 때 나와서 자고 하니까." 관리당국의 무관심과 시민의식의 부재 속에 한여름 한강공원이 불법과 무질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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