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배 밝은 HID 전조등…“도로 위 흉기”

<앵커 멘트>

일반 전조등보다 최고 28배나 밝은 중국산 불법 전조등을 유통시켜온 업자들과 이를 장착한 차량 소유주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도로 위 흉기’로 불리는 불법 HID 전조등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향을 잃고 부딪히는 트럭...

뒤집히는 차량...

맞은편 차량 전조등의 강한 불빛에 발생한 교통사고입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자기 운전에 편하다는 이유로 일반 전조등 보다 최대 28배나 밝은 불법 HID 전조등을 설치합니다.

<녹취> 불법 HID 전조등 장착 운전자(음성변조) : "피로감도 덜하고요. 시야가 훨씬 더 분명하게 확보되니까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이런 불법 전조등 불빛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봤습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차량..

사방을 쏘는 불빛에 눈이 부셔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같은 거리에서, HID 전조등과 일반 전조등 불빛을 쏘인 뒤 그림을 보여줬더니….

<녹취> 실험 대상자 : "토끼!

<녹취> 실험 대상자 : "사자!"

시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4초가 더 걸립니다.

시속 100㎞로 달릴 때 눈을 감은 채 백10 미터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인터뷰> 최성민(서울 서부경찰서 교통수사팀장) : "시야를 순간적으로 멀게 해서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자신의 차량에도 화재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산 불법 HID 전조등 만5천여 개를 유통시킨 업자 4명과 이를 장착한 운전자 90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