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정착 난민’…미얀마 난민 한국 온 이유

입력 2016.06.21 (06:27) 수정 2016.06.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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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신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난민캠프에 있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난민을 재정착 난민이라고 하는데요.

첫 재정착 난민으로 인정받은 미얀마 출신 난민들이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을 왜 선택했을까요.

오대성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태국 난민캠프에 있는 대학에서 의학을 배우다 6개월 전 한국에 온 에클루퍼 씨의 꿈은 병원에서 일하는 겁니다.

<인터뷰> 에클루퍼(미얀마 출신 난민) : "아빠 발 다쳤을 때 낫게 하고 싶어서 의사 간호사 하고 싶어요."

에클루퍼 씨의 아버지 쿠투 씨는 20여 년 전 미얀마 정부군을 피해 태국 난민캠프에 정착했지만,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쿠투(미얀마 출신 난민) : "다쳤을 때 너무 슬프고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많고 자식들을 학교도 보내야 하니까 다시 힘내고 살았습니다."

딸의 교육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아버지의 치료를 위한 딸의 결심이 일치해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이곳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는 미얀마 출신 난민 22명을 포함해 총 51명의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나이우 씨의 방에는 태극기와 고향의 주 국기 그리고 우리말을 배우기 위한 흔적이 눈에 띕니다.

첫 재정착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인천 영종도에 있는 지원센터에 거주하며 우리말을 배우는 등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29개국이 재정착 난민을 받고 있는데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3년 동안 매년 30명의 난민을 수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1994년부터 올 4월까지 난민신청자 만 7천여 명 가운데 590여 명 만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난민 인정에 인색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난민협약에 가입된 국가로 매년 난민 신청자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녹취> "당신을 사랑합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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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재정착 난민’…미얀마 난민 한국 온 이유
    • 입력 2016-06-21 06:29:31
    • 수정2016-06-21 07: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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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신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난민캠프에 있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난민을 재정착 난민이라고 하는데요.

첫 재정착 난민으로 인정받은 미얀마 출신 난민들이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을 왜 선택했을까요.

오대성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태국 난민캠프에 있는 대학에서 의학을 배우다 6개월 전 한국에 온 에클루퍼 씨의 꿈은 병원에서 일하는 겁니다.

<인터뷰> 에클루퍼(미얀마 출신 난민) : "아빠 발 다쳤을 때 낫게 하고 싶어서 의사 간호사 하고 싶어요."

에클루퍼 씨의 아버지 쿠투 씨는 20여 년 전 미얀마 정부군을 피해 태국 난민캠프에 정착했지만,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쿠투(미얀마 출신 난민) : "다쳤을 때 너무 슬프고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많고 자식들을 학교도 보내야 하니까 다시 힘내고 살았습니다."

딸의 교육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아버지의 치료를 위한 딸의 결심이 일치해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이곳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는 미얀마 출신 난민 22명을 포함해 총 51명의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나이우 씨의 방에는 태극기와 고향의 주 국기 그리고 우리말을 배우기 위한 흔적이 눈에 띕니다.

첫 재정착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인천 영종도에 있는 지원센터에 거주하며 우리말을 배우는 등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29개국이 재정착 난민을 받고 있는데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3년 동안 매년 30명의 난민을 수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1994년부터 올 4월까지 난민신청자 만 7천여 명 가운데 590여 명 만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난민 인정에 인색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난민협약에 가입된 국가로 매년 난민 신청자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녹취>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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