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北 병원 ‘오진’에 ‘협박’까지
입력 2016.06.22 (23:19)
수정 2016.06.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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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병원들이 있는데요, 엉터리 진료를 일삼고 있습니다.
결핵 환자를 엉뚱하게 진료해 상태를 악화시킨 것도 모자라, 피해자가 의료 소송을 못 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 외곽에 있는 북한 병원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북한 의료진은 모두 20명.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 13곳 중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19살인 이 소년은 2년 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 달째 기침이 낫지 않아 찾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엉뚱한 처방을 내놨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정확한 진단 없이) 그냥 박테리아가 온 몸에 퍼져 있다고만 했습니다. 의사가 매일 병원에 오라고 했어요."
북한 병원에서 침과 부황, 한약재로만 치료를 받았는데, 3주째가 되는 날 결국 피를 토했습니다.
급히 탄자니아 공공병원으로 옮겨졌고, 결핵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결핵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만약 북한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았더라면, 병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겠죠."
의료소송을 준비하던 피해자 가족들은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최근 북한 사람들 5명이 갑자기 찾아온 겁니다.
<녹취> 북한병원 관계자 : "당신 의료 사고라는 걸 증명해 낼 자신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는 나와 문제 해결이 안 될 겁니다. 진료 기록을 주면 해결될 일 아닙니까.)"
피해자 가족은 북한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집단 대응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의료사고 피해자 아버지 : "만약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를 찾을 수 있다면, 집단 소송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북한 병원들의 엉터리 진료가 잇따르면서 이달 들어서도 탄자니아 지방 도시 아루샤에서 북한 병원 한 곳이 추가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폐쇄 원인이 의료 과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폐쇄 명령을 받은 3곳은 모두 탄자니아 최대 도시에 위치한 병원입니다.
지방 도시에서 첫 폐쇄 명령 사례가 나오면서 북한 병원에 대한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병원들이 있는데요, 엉터리 진료를 일삼고 있습니다.
결핵 환자를 엉뚱하게 진료해 상태를 악화시킨 것도 모자라, 피해자가 의료 소송을 못 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 외곽에 있는 북한 병원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북한 의료진은 모두 20명.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 13곳 중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19살인 이 소년은 2년 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 달째 기침이 낫지 않아 찾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엉뚱한 처방을 내놨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정확한 진단 없이) 그냥 박테리아가 온 몸에 퍼져 있다고만 했습니다. 의사가 매일 병원에 오라고 했어요."
북한 병원에서 침과 부황, 한약재로만 치료를 받았는데, 3주째가 되는 날 결국 피를 토했습니다.
급히 탄자니아 공공병원으로 옮겨졌고, 결핵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결핵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만약 북한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았더라면, 병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겠죠."
의료소송을 준비하던 피해자 가족들은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최근 북한 사람들 5명이 갑자기 찾아온 겁니다.
<녹취> 북한병원 관계자 : "당신 의료 사고라는 걸 증명해 낼 자신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는 나와 문제 해결이 안 될 겁니다. 진료 기록을 주면 해결될 일 아닙니까.)"
피해자 가족은 북한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집단 대응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의료사고 피해자 아버지 : "만약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를 찾을 수 있다면, 집단 소송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북한 병원들의 엉터리 진료가 잇따르면서 이달 들어서도 탄자니아 지방 도시 아루샤에서 북한 병원 한 곳이 추가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폐쇄 원인이 의료 과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폐쇄 명령을 받은 3곳은 모두 탄자니아 최대 도시에 위치한 병원입니다.
지방 도시에서 첫 폐쇄 명령 사례가 나오면서 북한 병원에 대한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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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北 병원 ‘오진’에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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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6-22 23:27:21
- 수정2016-06-23 00:33:07
<앵커 멘트>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병원들이 있는데요, 엉터리 진료를 일삼고 있습니다.
결핵 환자를 엉뚱하게 진료해 상태를 악화시킨 것도 모자라, 피해자가 의료 소송을 못 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 외곽에 있는 북한 병원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북한 의료진은 모두 20명.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 13곳 중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19살인 이 소년은 2년 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 달째 기침이 낫지 않아 찾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엉뚱한 처방을 내놨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정확한 진단 없이) 그냥 박테리아가 온 몸에 퍼져 있다고만 했습니다. 의사가 매일 병원에 오라고 했어요."
북한 병원에서 침과 부황, 한약재로만 치료를 받았는데, 3주째가 되는 날 결국 피를 토했습니다.
급히 탄자니아 공공병원으로 옮겨졌고, 결핵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결핵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만약 북한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았더라면, 병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겠죠."
의료소송을 준비하던 피해자 가족들은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최근 북한 사람들 5명이 갑자기 찾아온 겁니다.
<녹취> 북한병원 관계자 : "당신 의료 사고라는 걸 증명해 낼 자신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는 나와 문제 해결이 안 될 겁니다. 진료 기록을 주면 해결될 일 아닙니까.)"
피해자 가족은 북한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집단 대응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의료사고 피해자 아버지 : "만약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를 찾을 수 있다면, 집단 소송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북한 병원들의 엉터리 진료가 잇따르면서 이달 들어서도 탄자니아 지방 도시 아루샤에서 북한 병원 한 곳이 추가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폐쇄 원인이 의료 과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폐쇄 명령을 받은 3곳은 모두 탄자니아 최대 도시에 위치한 병원입니다.
지방 도시에서 첫 폐쇄 명령 사례가 나오면서 북한 병원에 대한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는 북한이 운영하는 병원들이 있는데요, 엉터리 진료를 일삼고 있습니다.
결핵 환자를 엉뚱하게 진료해 상태를 악화시킨 것도 모자라, 피해자가 의료 소송을 못 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김덕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 외곽에 있는 북한 병원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북한 의료진은 모두 20명.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 병원 13곳 중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19살인 이 소년은 2년 전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 달째 기침이 낫지 않아 찾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엉뚱한 처방을 내놨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정확한 진단 없이) 그냥 박테리아가 온 몸에 퍼져 있다고만 했습니다. 의사가 매일 병원에 오라고 했어요."
북한 병원에서 침과 부황, 한약재로만 치료를 받았는데, 3주째가 되는 날 결국 피를 토했습니다.
급히 탄자니아 공공병원으로 옮겨졌고, 결핵 진단을 받았습니다.
<녹취> 북한병원 의료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결핵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만약 북한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았더라면, 병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았겠죠."
의료소송을 준비하던 피해자 가족들은 협박까지 당했습니다.
최근 북한 사람들 5명이 갑자기 찾아온 겁니다.
<녹취> 북한병원 관계자 : "당신 의료 사고라는 걸 증명해 낼 자신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는 나와 문제 해결이 안 될 겁니다. 진료 기록을 주면 해결될 일 아닙니까.)"
피해자 가족은 북한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집단 대응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의료사고 피해자 아버지 : "만약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를 찾을 수 있다면, 집단 소송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북한 병원들의 엉터리 진료가 잇따르면서 이달 들어서도 탄자니아 지방 도시 아루샤에서 북한 병원 한 곳이 추가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폐쇄 원인이 의료 과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폐쇄 명령을 받은 3곳은 모두 탄자니아 최대 도시에 위치한 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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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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