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4형제’

입력 2016.06.25 (21:15) 수정 2016.06.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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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아무도 모르게 전쟁터에서 산화한 무명용사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6.25 전쟁 때 한날한시 동반 입대해 순국한 형제들의 사연이 최근에서야 알려져 짠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9살 이부건 할아버지가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친형제들의 묘를 찾았습니다.

<녹취> 이부건 : "제일 큰 형님, 둘째, 셋째, 여기는 막내."

6.25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할아버지의 세 형은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원 입대했습니다.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큰 형은 이듬해 한줌의 재로 돌아왔고, 둘째, 셋째 형은 유골조차 찾지 못한 채 한 장의 전사 통지서만 남겼습니다.

형들의 순국으로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지만 이 할아버지와 막내 동생은 형들의 뜻을 잇겠다며 자원 입대했습니다.

그러나 막내마저 월남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울산시는 할아버지의 가족묘가 있는 충효정 인근 16km 구간을 '호국 4형제로'로 이름지었습니다.

육군도 할아버지 형제들의 이야기를 장병 정신 교육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할아버지는 형제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후손들이 조국과 자유의 소중함을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이부건 : "6월 한 달이라도 우리 과거 선배들이 이런 고생을 하고 우리나라를 지켰구나.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이것은 자손만대에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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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4형제’
    • 입력 2016-06-25 21:17:30
    • 수정2016-06-25 22: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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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아무도 모르게 전쟁터에서 산화한 무명용사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6.25 전쟁 때 한날한시 동반 입대해 순국한 형제들의 사연이 최근에서야 알려져 짠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9살 이부건 할아버지가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친형제들의 묘를 찾았습니다.

<녹취> 이부건 : "제일 큰 형님, 둘째, 셋째, 여기는 막내."

6.25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할아버지의 세 형은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원 입대했습니다.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큰 형은 이듬해 한줌의 재로 돌아왔고, 둘째, 셋째 형은 유골조차 찾지 못한 채 한 장의 전사 통지서만 남겼습니다.

형들의 순국으로 병역 의무를 면제 받았지만 이 할아버지와 막내 동생은 형들의 뜻을 잇겠다며 자원 입대했습니다.

그러나 막내마저 월남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울산시는 할아버지의 가족묘가 있는 충효정 인근 16km 구간을 '호국 4형제로'로 이름지었습니다.

육군도 할아버지 형제들의 이야기를 장병 정신 교육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할아버지는 형제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후손들이 조국과 자유의 소중함을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이부건 : "6월 한 달이라도 우리 과거 선배들이 이런 고생을 하고 우리나라를 지켰구나.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를. 이것은 자손만대에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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